“다른 곳은 3만 원인데, 여기는 2천 원?”… 따뜻한 485m 동굴에서 즐기는 크리스마스 콘서트

입력

김해 와인동굴
동굴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이색 콘서트

김해 와인동굴 크리스마스 콘서트
김해 와인동굴 크리스마스 콘서트 / 사진=김해문화관광재단

12월의 찬바람이 매서운 요즘, 연중 14~17도를 유지하는 따뜻한 동굴 속에서 특별한 크리스마스가 펼쳐진다. 옛 경전선 생림터널을 재활용한 이 공간은 길이 485m의 긴 통로를 따라 클래식 선율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12월 25일 오후 2시, 43년 전 시민이 기증한 피아노로 연주되는 콘서트가 이곳에서 열린다.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나눔과 예술이 만든 감동의 서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겨울철 실내 나들이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곳의 매력을 살펴봤다.

김해 와인동굴

김해 와인동굴
김해 와인동굴 / 사진=김해문화관광재단

크리스마스 당일 김해낙동강레일파크 와인동굴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앙상블이랑’의 클라리넷과 첼로 트리오 연주로 채워진다. 1부에서는 클래식 명곡과 영화 OST가 흐르는 가운데 마술쇼가 함께 펼쳐지고, 2부에서는 크리스마스 퀴즈와 캐럴 해설이 이어지면서 관객 참여형 무대로 구성된다.

이 무대의 중심에는 특별한 피아노 한 대가 자리한다. 김해시가 추진하는 ‘Play Me, 피아노 김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민 전은정 씨가 기증한 3호 피아노인데, 43년이라는 세월을 품고 다시 공공장소에서 누구나 연주할 수 있도록 개방된 악기다.

이 덕분에 단순한 감상을 넘어 시민 참여와 나눔의 의미가 더해지면서 공연이 더욱 특별해지는 셈이다. 오래된 피아노가 동굴 속에서 다시 생명을 얻는 순간이 감동을 배가시킨다.

485m 동굴 속 미디어아트

김해 와인동굴 디케이브 미디어아트존
김해 와인동굴 디케이브 미디어아트존 / 사진=김해시 공식 블로그

경남 김해시 생림면 마사로473번길 41에 위치한 김해 와인동굴은 과거 기차가 지나던 생림터널을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길이 485m 구간을 천천히 걸으면 약 40분가량 소요된다.

동굴 내부 200m 구간에는 ‘디케이브’라 불리는 미디어아트존이 조성돼 있으며, 김해 특산물인 산딸기를 테마로 한 화려한 영상이 어두운 벽면을 수놓는다. 실루엣 사진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어 공연 관람 전후로 포토존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입구에는 새마을호 열차 2량을 개조한 카페가 자리해 산딸기 와인 시음과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8월 한 달에만 4만 명이 찾을 정도로 여름철에도 인기지만, 겨울철 한파를 피할 수 있는 따뜻한 실내 공간이라 연말 가족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미디어아트와 와인, 클래식 공연이 한 곳에서 어우러지는 복합 체험이 가능한 덕분이다. 동굴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예술과 미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추위 걱정 없는 실내 공간

와인동굴 내부
와인동굴 내부 / 사진=김해시 공식 블로그

와인동굴의 가장 큰 매력은 사계절 내내 일정하게 유지되는 온도다. 연중 14~17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시원하고, 한겨울에는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진다.

특히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는 12월 말에는 동굴 안이 바깥보다 훨씬 포근해 가벼운 외투 하나면 충분하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김해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이 공간은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최근 몇 년간 와인동굴은 새 단장을 거치며 미디어아트와 체험 콘텐츠를 대폭 보강했고, 그 결과 방문객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레일바이크와 함께 묶어 즐기는 여행객이 많아 주말에는 주차장이 혼잡할 수 있으니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지난 와인동굴 크리스마스 콘서트
지난 와인동굴 크리스마스 콘서트 / 사진=김해시 공식 블로그

콘서트 관람은 와인동굴 입장권을 구매하면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군인·경로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인데, 동절기(11~3월)에는 일몰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공연이 끝난 뒤 여유롭게 동굴을 둘러보려면 늦어도 오후 1시 전에 도착하는 게 좋다.

김해 와인동굴은 자가용으로 김해시청 기준 약 30분 거리에 있으며, 주차는 무료다. 대중교통은 시내버스 60번, 61번을 이용해 ‘북곡마을’ 정류장에 하차 후 자차나 택시를 추천한다. 공연장 바로 옆에는 낙동강 철교를 횡단하는 레일바이크도 운영 중이라 콘서트와 함께 묶어 코스로 즐기기에도 좋다.

김해 와인동굴 열차카페
김해 와인동굴 열차카페 / 사진=김해시 공식 블로그

따뜻한 동굴 안에서 울려 퍼지는 클래식 선율과 43년 된 피아노가 전하는 감동은 크리스마스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한파를 피해 실내에서 예술과 미디어아트, 산딸기 와인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 체험 공간인 셈이다.

연말을 맞아 가족 단위로 색다른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낙동강변 동굴 속에서 펼쳐지는 이색 콘서트로 향해 따뜻한 겨울 나들이를 완성해보길 권한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