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깨끗한데 입장·주차비 다 무료?”… 낙조·갯벌 체험도 즐기는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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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구시포해수욕장
백사장과 갯벌체험까지 즐기는 가족여행 명소

구시포해수욕장 전경
구시포해수욕장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해안의 수많은 해변 중에서도 유독 마음을 끄는 곳이 있다. 단순히 파도 소리를 듣고 물놀이를 즐기는 것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뛰놀고 자연의 신비를 온몸으로 체험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 말이다.

황홀한 낙조는 기본, 여기에 역사 한 조각과 미래의 기대감까지 더해진다면 어떨까. 바로 그 모든 것을 품은 보석 같은 장소가 있다.

구시포해수욕장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광활하고 단단한 백사장에 감탄한다.

길이 1.7km, 폭 200m에 달하는 고운 모래사장은 썰물 때가 되면 물기가 적당히 남아 마치 잘 다져진 운동장처럼 변모한다. 실제로 아이들과 공을 차거나 프리스비를 던지며 노는 가족들의 모습은 이곳의 상징적인 풍경이다.

구시포해수욕장 백사장
구시포해수욕장 백사장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다른 서해안 해수욕장들이 질퍽한 갯벌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구시포해수욕장의 백사장은 자동차가 달려도 될 만큼 단단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독특한 환경 덕분에 수심 역시 0.5~1.5m로 매우 완만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2025년 공식 개장 기간은 7월 10일부터 8월 18일까지 40일간이며, 입장료와 주차료는 모두 무료로 운영되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구시포해수욕장
구시포해수욕장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해변의 즐거움은 백사장에서 그치지 않는다. 해수욕장 바로 옆에는 독특한 풍경을 자랑하는 구시포항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와인잔 형태로 설계된 이 항구는 하얀 등대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 질 녘, 칠산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가 와인잔 모양의 방파제 너머로 펼쳐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이 풍경을 마주한다면 잊지 못할 낭만적인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썰물 때는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린다. 바로 고창 갯벌체험이다.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호미 하나 들고 조개를 캐는 재미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방문 전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 등에서 물때 시간표를 미리 확인한다면, 만조 때는 해수욕을, 간조 때는 갯벌체험을 알차게 즐기는 완벽한 하루를 계획할 수 있다.

구시포해수욕장 갯벌
구시포해수욕장 갯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시포해수욕장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 깊은 역사도 품고 있다. 백사장 남쪽 기암괴석 지대에는 ‘비둘기굴’이라 불리는 천연동굴이 있는데, 이곳에는 정유재란 당시 수십 명의 주민과 수백 마리의 산비둘기가 반년 동안 왜군을 피해 숨어 지냈다는 전설이 서려있다.

잠시 피서의 즐거움을 내려놓고, 아픈 역사를 품은 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동굴 앞에서 숙연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다.

현재 이곳은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수심이 낮은 구시포항을 다기능 어항으로 개발하는 ‘구시포 국가어항’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구시포해수욕장 갯벌 모습
구시포해수욕장 갯벌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사업이 완료되면 어항 기능은 물론, 해양 레저와 관광 기능이 복합된 서해안의 새로운 거점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가 ‘아름다운 어촌’으로 선정한 구시포마을의 매력과 연계되어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행의 깊이를 더하고 싶다면 차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고창 고인돌 유적과 천년고찰 선운사를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청동기 시대의 거석문화부터 찬란한 불교문화, 그리고 근현대의 역사까지, 고창은 살아있는 박물관 그 자체다.

구시포해수욕장 등대
구시포해수욕장 등대 / 사진=전라북도 공식블로그 정윤성

대중교통 이용시 고창문화터미널 기준으로 101번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버스는 매일 3회 운영되고, 1시간 5분 소요된다. 버스 노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올여름, 평범한 바다 대신 특별한 이야기가 깃든 여행지를 찾는다면, 주저 말고 고창으로 떠나보자. 단단한 백사장은 힘찬 걸음을 받쳐주고, 붉게 물드는 낙조는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갯벌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생명들은 하루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휴가가 아닌, 발끝으로 느끼는 자연의 경이로움, 눈에 담는 황홀한 예술, 손끝으로 캐내는 생명의 신비, 가슴으로 마주하는 시간의 흔적(역사)까지 모두 아우르는 여행이 된다.

온 가족의 웃음소리가 파도 소리와 어우러지는 곳, 구시포해수욕장에서 올여름 가장 완벽한 하루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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