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풍경이 입장료도 없다고요?”… 30만 평을 뒤덮은 하얀 메밀꽃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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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학원농장
순백 메밀꽃과 가을꽃 향연

고창 메밀꽃
학원농장 메밀꽃밭 / 사진=투어전북

9월이 오면 전북 고창의 나지막한 구릉 위로 마법이 펼쳐진다. 누군가 밤새도록 하얀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혹은 뭉게구름이 살포시 내려앉은 듯한 비현실적인 풍경. 바로 고창 학원농장의 드넓은 메밀꽃밭이다.

올가을, 복잡한 생각은 잠시 내려두고 동화 속 세상 같은 하얀 꽃의 바다에 온몸을 맡겨볼 시간이다. 인생 사진과 평온한 휴식을 책임질 메밀꽃밭을 120% 즐기는 모든 방법을 알아본다.

고창 학원농장

고창 학원농장
학원농장 메밀꽃밭 / 사진=투어전북

고창 학원농장의 메밀꽃밭을 처음 마주하면 그 압도적인 규모에 먼저 숨을 멈추게 된다. 무려 30만여 평, 끝없이 펼쳐진 완만한 구릉 전체가 새하얀 꽃으로 뒤덮여 거대한 파도를 이루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먼저 언덕 위 전망대에 올라 탁 트인 파노라마를 한눈에 담아보는 것이 좋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하얀 물결이 일렁이는 모습은 그 어떤 명화보다도 생생한 감동을 선사한다.

전경을 감상했다면 이제 구름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갈 차례다. 밭 사이로 정겹게 난 흙길을 따라 걸으면 성인 허리춤까지 오는 메밀꽃이 양옆에서 반겨준다.

학원농장 메밀꽃
학원농장 메밀꽃밭 / 사진=투어전북

작고 소박한 흰 꽃잎 하나하나가 모여 만들어낸 이 거대한 풍경 속에 파묻히는 경험은 오직 이곳에서만 가능하다. 특히 햇살이 좋은 날, 역광을 이용해 사진을 찍으면 반짝이는 꽃잎과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의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학원농장의 가장 큰 매력은 ‘언제 방문해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비결은 바로 ‘시차 파종’에 있다.

메밀은 꽃이 피고 지는 기간이 약 2주로 짧은 편이지만, 농장에서는 각 밭의 파종 시기를 조금씩 달리해 9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약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만개한 메밀꽃을 볼 수 있도록 관리한다.

가을꽃 종합선물세트

학원농장 메밀꽃밭
학원농장 메밀꽃밭 / 사진=학원농장

메밀꽃의 순백 향연에 익숙해질 때쯤, 고개를 돌리면 또 다른 색의 가을이 기다린다. 학원농장은 메밀밭 주변으로 다채로운 가을꽃들을 함께 가꾸어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물한다. 붉은빛의 백일홍과 하늘하늘한 코스모스가 흙길을 따라 피어 있고, 밭 한쪽에서는 키다리 해바라기들이 활짝 웃고 있다.

하얀 메밀꽃을 배경으로 알록달록한 코스모스를 함께 프레임에 담거나, 노란 해바라기 밭에서 가을의 정점을 만끽하는 것도 학원농장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메밀꽃 하나만 보고 가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말 그대로 ‘가을꽃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다.

이 아름다운 풍경이 만들어진 이유

학원농장 전경
학원농장 메밀꽃밭 / 사진=학원농장

이처럼 사려 깊은 풍경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1960년대부터 3대에 걸쳐 땅을 일궈온 학원농장은, 농작물의 수확량보다 땅이 주는 아름다운 경관을 우선하는 ‘경관농업’이라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단순히 아름다운 꽃밭을 넘어,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자연 속에서의 완벽한 휴식과 감동을 선물하고 싶은 농장주의 진심이 지금의 구름밭을 만들어 낸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8-6, 이곳의 문은 해가 뜨고 질 때까지 늘 열려있으며 입장료나 주차료도 없다. 그저 자연을 아끼는 마음만 준비해 오면 된다. 올가을, 끝없이 펼쳐진 하얀 메밀꽃의 바다에서 일상의 시름을 씻어내고 마음의 평화를 얻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전체 댓글 1

  1. 아무때나 가면 안되요.
    9월 초에 갔다가 빈 황토 밭만 보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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