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평 전부 핑크빛으로 뒤덮였어요”… 50년 세월이 만든 가을 핑크뮬리 명소

고창 꽃객프로젝트 핑크뮬리
지역과 함께 피어나는 핑크빛 축제

고창 핑크뮬리
꽃객프로젝트 핑크뮬리 / 사진=꽃객프로젝트 홈페이지

1972년, 전라북도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 원예 전문가가 척박한 땅에 정성껏 첫 삽을 뜨며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흐른 지금, 아버지의 대를 이어 아들이 가꾸는 그 정원은 이제 전북특별자치도 민간정원 1호라는 빛나는 이름을 얻고, 대한민국 가을 여행의 지도를 바꾸는 거대한 핑크빛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바로 꽃객프로젝트의 이야기다. 드디어 내일, 2025년 9월 19일, 50년 세월이 담긴 그 정원의 문이 활짝 열린다.

“꽃을 찾아온 현명한 여행자, ‘꽃객’을 기다립니다”

고창 꽃객프로젝트 핑크뮬리
꽃객프로젝트 핑크뮬리 / 사진=꽃객프로젝트 홈페이지

꽃객프로젝트는 단순한 꽃 축제 이름이 아니다. 소멸해가는 지역에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된, 깊은 철학을 담은 움직임이다. ‘꽃객’이란 ‘꽃을 찾아온 현명한 여행객’의 줄임말로, 아름다운 정원을 즐기는 것을 넘어 자신의 즐거운 소비가 지역의 맛집, 숙소, 명소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을 만드는 여행자를 뜻한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부안면 복분자로 307에 자리한 이곳은 약 7만㎡(2만 평)에 달하는 거대한 캔버스와 같다. 아버지의 수십 년 경험과 아들의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가꿔온 500여 그루의 명품 정원수들이 정원의 뼈대를 이루며 세월의 깊이를 증명한다. 특히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귀한 반송의 자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꽃객프로젝트 핑크뮬리
꽃객프로젝트 핑크뮬리 / 사진=꽃객프로젝트 홈페이지

가을이 되면 이 캔버스는 온통 붉은빛으로 물든다. 10만여 본의 핑크뮬리가 바람에 맞춰 핑크빛 파도를 일으키고, 그 주변으로 코키아, 핑크메밀, 맨드라미, 백일홍, 천일홍이 저마다의 붉은색을 뽐내며 화려함을 더한다. 특히 핑크뮬리는 햇살을 만날 때 진정한 매력을 발산한다.

연보랏빛에 가까운 벼과의 풀이 해가 낮게 드리운 오후, 햇빛의 산란을 통해 특유의 몽환적인 핑크색으로 변하는 모습은 자연이 연출하는 한 편의 마법과 같다.

2025년 가을, 단 하나의 꽃파티

고창 꽃객프로젝트 축제
꽃객프로젝트 핑크뮬리 / 사진=꽃객프로젝트 홈페이지

이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꽃객프로젝트 가을 꽃파티’는 2025년 9월 19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린다. 이 기간 동안 정원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축제 기간 외에는 휴장하므로 방문 계획 시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정보는 이곳이 개인의 땀과 노력으로 운영되는 유료 정원이라는 점이다. 50년 정원의 가치를 지키고 ‘로컬관광’의 철학을 이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다.

고창 꽃객프로젝트
꽃객프로젝트 핑크뮬리 / 사진=꽃객프로젝트 홈페이지

구체적인 입장료는 현장이나 공식 예매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주차는 무료로 가능하다.

반세기 가족의 꿈이 담긴 정원에서 펼쳐지는 핑크빛 가을의 약속. 단순한 눈요기를 넘어, 나의 여행이 지역을 살리는 착한 발걸음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올가을 고창으로 떠나 ‘꽃객’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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