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867-1 일원에 위치한 오가리 느티나무는 약 800년 수령의 천연기념물로 상괴목과 하괴목 두 그루가 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 연중 상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에 오가리 느티나무를 검색하면 소규모 주차 공간으로 바로 안내됩니다.
- 현장에 공중화장실이 없으므로 방문 전에 미리 이용하고 인근의 소나무나 은행나무 자생지와 묶어 반나절 코스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름 한낮, 가지 끝까지 잎이 빽빽이 들어찬 고목 아래에 서면 바람 한 줄기도 달라진다. 뙤약볕이 사라지고, 나뭇잎이 서로 스치는 청량한 소리가 그 자리를 채운다.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만들어내는 공간의 힘은, 어떤 인공 구조물도 흉내 내기 어렵다. 충북 괴산 장연면 오가리 마을 어귀에는 그런 나무가 두 그루 서 있다.
약 800년 수령으로 추정되는 상괴목과 하괴목으로, 1996년 12월 30일 ‘괴산 오가리 느티나무’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지정을 받았다. 자연유산과 민속문화가 함께 살아 숨 쉬는 마을의 산증인이다.
우령마을 어귀와 언덕을 지키는 두 그루

괴산 오가리 느티나무(충청북도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867-1 일원)는 박달산 동쪽 우령마을 초입과 그 북쪽 언덕 위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마을 입구 쪽에 선 나무가 하괴목이며, 도로변에서 약 50-60m 떨어진 언덕 고지대에 상괴목이 위치한다. 인근에 또 한 그루가 더 있어 세 그루가 한자리에 정자처럼 늘어선 모습에서 삼괴정이라는 별칭도 생겼다.
두 나무는 서로 다른 지점에 서 있지만, 짙게 드리운 그늘과 굵게 뻗은 가지가 마을 전체를 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압도적인 수형, 화재 흔적도 품은 생명력

상괴목은 수고 약 25m, 수관폭 약 26m, 가슴높이 둘레 약 8m로 지상부 2m 높이에서 굵은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며 웅장한 수관을 형성한다. 수목 전문가와 답사기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느티나무 가운데 하나로 언급될 만큼 균형 잡힌 수형이 인상적이다.
나무 앞에는 마을 전통그네를 재현한 구조물도 설치되어 있어 옛 마을 풍경을 상징적으로 되새길 수 있다.
하괴목은 수고 약 19m, 둘레 약 9.4m로 지상 2m 부위에서 두 개의 굵은 가지가 갈라진 독특한 구조를 지닌다. 과거 수간부에 화재가 발생해 몸통 속에 빈 구멍이 생겼으며, 부러진 가지 흔적도 남아 있다. 외과수술 자국이 곳곳에 박혀 있으면서도 가지 끝까지 잎을 무성하게 틔우고 있어 그 생명력이 오히려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정월 대보름 자정, 하괴목 아래서 서낭제를 올리다

마을 주민들은 하괴목을 신령이 깃든 신목으로 여기며, 음력 정월 대보름 자정에 하괴목 아래에서 성황제를 올리는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나무 주변에는 오래된 제단과 새 제단이 함께 놓여 있어 오래된 의례가 세대를 건너 지속되고 있음을 한눈에 보여준다.
느티나무는 예로부터 액운을 막고 마을을 수호하는 신목으로 여겨져 관아 주변과 마을 어귀에 심어왔으며, 오가리의 두 그루는 그 전통이 가장 오롯이 살아 있는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상시 개방,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

괴산 오가리 느티나무는 야외 자연유산으로 별도 개장 시간 없이 연중 상시 관람이 가능하며 입장료도 없다.
현장에는 승용차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내비게이션에서 ‘오가리 느티나무’를 검색하면 바로 안내된다.
다만 주변에 공중화장실이 없어 방문 전 미리 이용해 두는 것이 좋다. 천연기념물이자 신목인 만큼 나무에 직접 줄을 매거나 손상을 줄 수 있는 행위는 금지되며, 그늘 아래 쉬어갈 때도 조용히 머무는 예절이 필요하다. 문의는 043-830-3432로 하면 된다.

두 그루의 느티나무는 수백 년 동안 마을의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지켜본 기록이다. 화려한 관광 시설 대신 오랜 나무와 한적한 농촌 풍경, 박달산 자락의 산세를 천천히 걷는 경험이 이 자리에서 기다린다.
같은 괴산 권역에 분포한 소나무·은행나무·미선나무 자생지 등 다른 천연기념물과 묶어 반나절 자연유산 탐방 코스로 설계해도 충분하다.
짙은 녹음이 절정에 달하는 여름, 잎 하나하나가 햇볕을 가리는 계절에 이 나무 아래 서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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