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주말에만 1만 명이 다녀가는구나”… 호수·숲 즐기는 4.4km 무료 트레킹 명소

한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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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산막이옛길
괴산호를 품은 생태 산책로

괴산 산막이옛길 풍경
괴산 산막이옛길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봄볕이 수면 위로 내려앉는 시간, 호숫가 숲길에는 나뭇가지 사이로 부드러운 빛이 흘러든다. 청초한 초록이 물드는 계절, 짧은 산들바람이 물 냄새를 실어 오는 그 길 위에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보다 천천히 눈에 담으려는 사람들이 더 많다.

괴산댐이 들어서며 생겨난 괴산호는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산자락과 나란히 흘렀고, 그 호숫가를 따라 이어지던 옛 사람들의 발자국은 친환경 공법으로 복원된 나무 데크 위에 다시 살아났다. 주말 하루에만 1만 명이 넘게 찾는다는 사실이 이 길의 가치를 고스란히 말해준다.

괴산호 수변을 따라 이어진 옛길의 내력

괴산 산막이옛길 전경
괴산 산막이옛길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훈회

산막이옛길(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산막이마을)은 1957년 괴산댐 준공으로 형성된 괴산호 수변을 따라 조성된 생태 산책로다. 예로부터 산막이마을 주민들이 외부와 오가던 유일한 통로였으나 오랜 세월 묻혀 있던 이 옛길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친환경 공법으로 복원되었다.

대부분의 구간이 나무 데크로 이루어져 있어 어린이와 어르신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산자락과 호수가 맞닿는 독특한 지형이 만들어 낸 수변 경관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빛깔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편이다.

두 가지 코스와 대표 볼거리

괴산 산막이옛길 트레킹
괴산 산막이옛길 트레킹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코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코스는 노루샘에서 산막이마을까지 4.4km를 걷는 길로 약 3시간이 소요되며, 괴산호의 정취를 가장 깊숙이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2코스는 노루샘에서 진달래동산까지 2.9km로, 보다 가볍게 호숫길을 즐기려는 방문객에게 잘 맞는다.

코스 곳곳에는 고인돌쉼터와 소나무 출렁다리 같은 포인트가 자리하며, 특히 소나무 출렁다리는 흔들리는 발판 아래로 호수가 펼쳐지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쉼터에서는 잠시 발을 멈추고 수면에 비친 산 능선을 바라보는 여유도 놓치기 아깝다.

유람선·모터보트로 즐기는 괴산호 수상 체험

괴산 산막이옛길 유람선
괴산 산막이옛길 유람선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걷기만큼 주목받는 것이 수상 체험이다. 유람선과 모터보트가 괴산호 위를 가로지르며, 구간은 1구간(차돌배기~산막이 선착장)과 2구간(차돌배기~연하협구름다리)으로 나뉜다.

4.4km 코스를 걸은 뒤 돌아오는 길에 유람선에 오르면 체력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도 호수 위에서 걸어온 길을 눈으로 되짚는 색다른 감흥을 얻을 수 있다. 물 위에서 바라본 산자락의 풍경은 육지에서와는 전혀 다른 깊이를 품고 있어 두 방식을 모두 경험한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입장료 무료, 유람선 요금과 이용 안내

괴산 산막이옛길 트레킹 코스
괴산 산막이옛길 트레킹 코스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산막이옛길 입장료는 무료다. 유람선과 모터보트 요금은 선박과 구간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유람선 기준 대인 5,000원~10,000원, 소인 3,000원~8,000원이다. 단체(20인 이상), 경로(70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유람선 요금에서 1,000원이 할인되나 모터보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주말 방문객이 집중되는 만큼 이른 시간 도착을 권하며, 나무 데크 구간이 많아 미끄럼 방지 신발을 준비하면 보다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괴산 산막이옛길 모습
괴산 산막이옛길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무료로 걸을 수 있는 호숫가 옛길과 그 위를 오가는 유람선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곳은 흔하지 않다. 걷고 싶은 만큼 걷고, 지치면 배를 타고 돌아올 수 있다는 선택의 여유가 이 길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나무 데크 아래로 호수가 일렁이고, 산자락이 수면에 제 그림자를 드리우는 풍경은 사진보다 두 눈으로 담을 때 비로소 온전해진다. 봄볕 아래 초록빛 수면이 반짝이는 지금, 발길이 닿는 만큼 깊어지는 풍경을 마음에 담고 싶다면 괴산호 수변을 따라 천천히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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