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km가 이렇게 짧게 느껴질 줄이야”… 발밑으로 호수 내려다보며 걷는 트레킹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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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이옛길, 괴산호 수변을 따라 걷는 4km 생태 트레킹 코스

산막이옛길 원경
산막이옛길 원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훈회

이른 봄, 아직 산자락에 냉기가 남아 있을 때 가장 먼저 살아나는 것은 물 냄새다. 얼음이 풀린 괴산호 수면 위로 안개가 엷게 걷히고, 나무 데크 위에 발을 올리는 순간 겨우내 닫혔던 계절이 조용히 열린다. 발밑으로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길, 그 위에 봄이 먼저 찾아든다.

괴산호를 따라 복원된 이 옛길은 주말 하루 방문객이 1만 명에 달하는 충북 대표 트레킹 코스다. 대부분 나무 데크로 조성되어 경사 부담이 적으며, 호랑이굴·매바위·앉은뱅이 약수·소나무 출렁다리 등 구간마다 고유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산막이호수길은 3월 들어 동절기 휴장을 끝내고 재개방에 들어갔다. 유람선 운항은 이달 중순 재개될 예정이어서 수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봄 탐방 코스가 갖춰지고 있다.

괴산호 수변을 따라 이어지는 옛길의 입지와 역사

산막이옛길
산막이옛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산막이옛길(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 일원)은 1957년 괴산댐 준공으로 생겨난 괴산호 수변을 따라 복원된 생태 트레킹 코스다.

과거 산막이마을 주민들이 실제 이용하던 길을 되살린 것으로, 오랜 시간 끊겼다가 복원된 만큼 옛 지형과 자연을 최대한 살린 공법으로 조성되었다.

노루샘을 기점으로 산막이마을까지 이어지는 1코스는 4.4km, 진달래동산을 종점으로 하는 2코스는 2.9km다. 괴산호를 오른편에 두고 걷는 이 길은 호수 조망이 끊이지 않으며, 수면과 가장 가까운 구간에서는 물 위를 걷는 듯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구간별로 이어지는 볼거리와 체험 포인트

산막이옛길 트레킹
산막이옛길 트레킹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산막이옛길의 핵심 볼거리는 코스 곳곳에 고르게 분포한다. 호랑이굴은 암벽 사이로 난 자연 동굴 형태의 지형이며, 매바위는 괴산호를 내려다보는 조망 포인트로 발길을 붙든다.

앉은뱅이 약수는 코스 중간에 자리한 샘터로, 예부터 물맛이 좋기로 알려진 곳이다. 소나무 출렁다리는 산막이옛길에서 가장 체험감이 강한 구간으로,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스릴을 경험할 수 있다.

코스 대부분이 나무 데크로 이루어져 있어 진흙길 없이 걷기 편하며,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어린이와 노년층도 부담 없이 탐방하기 좋다.

산막이호수길 연계와 유람선 탐방 코스

유람선 탐방
유람선 탐방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괴산호 건너편에는 산막이호수길이 자리한다. 총 연장 2.3km의 이 수변 둘레길은 수상 데크 861m를 포함하며, 3회 대한민국 관광정책대상 생태관광자원 분야 대상을 수상한 코스다.

산막이옛길과 산막이호수길은 유람선으로 연결된다. 선착장은 차돌바위·산막이마을·연하협구름다리 등 3개소이며, 동절기 운항 중단 이후 이달 중순 재개가 예정되어 있다.

두 코스를 유람선으로 이어 걷는 방식은 괴산호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탐방 루트다. 현재 괴산군은 사업비 80억 원을 투입해 두 코스를 순환형 둘레길로 잇는 리본(RE:born)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2028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방 일정과 접근 방법 안내

산막이옛길 풍경
산막이옛길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산막이옛길 운영시간은 매일 09:00~17:00다. 산막이호수길 개방 시간은 09:00~18:00아며, 공도교 구간은 주말과 공휴일에만 통행이 가능하며, 평일에는 산책로 구간만 열린다.

주차장은 2개소가 운영되고, 대형차 7,000원, 중소형 3,000원이 부과되며 제한 시간은 없다. 자가용 이용 시 증평 IC에서 약 35분, 괴산 IC 또는 연풍 IC에서는 약 25분이 소요된다.

유람선 운항은 결빙 여부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수 있어 방문 전 갈은권역 비학봉마을 추진위원회(043-832-3527)에 확인하는 편이 좋다.

괴산호 풍경
괴산호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산막이옛길은 괴산호의 계절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따라 걷는 코스다. 복원된 옛길이 품은 지형과 호수 조망이 어우러져, 단순한 산책로와는 다른 밀도의 경험을 남긴다.

발아래로 봄빛 괴산호를 내려다보고 싶다면, 유람선 재개 이후 주말을 골라 찾아가볼 만하다. 수변과 숲이 번갈아 나타나는 4km 위에서 이 계절의 감각을 온전히 걸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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