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섬 사이를 걷는데 입장료 한 푼 없다니”… 63개 섬 품은 한국 관광 100선 명소

새롭게 연결된 바닷길을 따라 서해 다도해의 비경과 섬마을의 숨은 이야기를 걸어서 만납니다.

고군산군도
고군산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핵심 요약

  • 전북 군산의 고군산군도는 63개 섬으로 이루어진 해양관광지로 6개 교량을 통해 육지와 연결되어 차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 말도와 방축도 등 5개 섬을 잇는 고군산섬잇길은 별도 입장료 없이 도보 트레킹이 가능하나 기상에 따라 통행이 제한됩니다.
  • 선유도 유람선은 대인 기준 22,000원에 이용 가능하며 부정기 운항하므로 방문 전 출항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서해의 수평선 위로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는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바람이 실어 오는 짠내와 함께 파도 소리가 섬과 섬 사이를 채우고, 이른 아침 안개가 섬 실루엣을 흐리게 지울 때면 현실과 꿈의 경계가 사라지는 듯한 감각이 찾아온다.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앞바다에 자리한 고군산군도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해양관광지다. 16개 유인도와 47개 무인도, 총 63개 섬이 한데 모인 군락으로, 새만금방조제와 6개의 교량이 차례로 완성되면서 자동차로 진입할 수 있는 서해 다도해가 되었다.

이제 그 위를 두 발로 걸어서 횡단하는 해상 트레킹 코스까지 문을 열고 있어 섬 관광의 결이 한 층 깊어지는 중이다.

다도해 품은 고군산군도의 지리와 역사적 배경

고군산군도 풍경
고군산군도 풍경 / 사진=투어전북

고군산군도(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도면 일대)는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 신시도를 비롯해 말도, 방축도 등 개성 다른 섬들이 서해 위에 흩어진 해상 군락이다.

총 길이 약 33.9km에 달하는 새만금방조제를 통해 신시도가 육지와 연결되며 접근의 문이 열렸고, 이후 신시해안교·고군산대교·신시교·무녀교·선유교·장자교 등 6개 교량이 순차적으로 놓이면서 신시도부터 장자도까지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는 연속적인 섬길이 완성됐다.

그중 고군산대교는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길이 400m의 1주탑 외팔 현수교로, 세계에서 가장 긴 외팔 현수교로 소개된다. 높이 약 110m의 주탑이 돛 모양 D자 실루엣을 하늘에 그리고 있어, 다리 자체가 고군산군도의 대표 경관 요소로 자리한다.

바다 위를 걷는 고군산섬잇길의 탄생

고군산섬잇길
고군산섬잇길 / 사진=고군산섬잇길 인스타그램

고군산섬잇길은 문화체육관광부 K-관광섬 육성사업의 핵심 콘텐츠로, 말도·보농도·명도·광대도·방축도 다섯 섬을 4개의 해상 인도교로 연결하는 트레킹 코스다. 아치교, 사장교, 데크교, 현수교 등 서로 다른 구조의 교량으로 설계되어 섬마다 다른 교량 미학과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명도에는 구렁이전망대와 오진여전망대가 조성되어 서해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방축도에서는 출렁다리와 동백나무 군락, 독립문바위를 차례로 만나게 된다.

말도는 1909년 점등 이후 100년 넘게 서해 항로를 밝혀 온 말도등대와 천연기념물급 습곡 지형, 천년송까지 품고 있어 지질·생태·역사를 함께 탐방할 수 있는 복합 거점으로 기능한다. 기상 상황에 따라 통행이 제한될 수 있으며, 별도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선유도에서 장자도까지, 섬 각각의 절경

옥돌해변
옥돌해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군산군도의 가장 대표적인 풍경은 선유도와 장자도 일대에서 펼쳐진다. 선유도리 선유1구에 위치한 옥돌해변은 모래 대신 부드러운 옥돌과 자갈이 깔린 해변으로, 주변 기암괴석과 어울려 독특한 서해 경관을 연출한다. 해양파출소를 지나 짧게 이어지는 해변 데크산책로에서는 주상절리와 괴암괴석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선유봉 정상이나 선유도·무녀도를 잇는 다리 위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세 척의 돛단배가 귀향하는 듯한 무인도 군상, 선유 팔경 중 하나인 ‘삼도귀범’이 펼쳐진다. 장자도 서쪽의 장자할매바위에는 배신한 남편을 기다리다 바위가 된 아내의 전설이 얽혀 있어 연인들의 사랑 기원 명소로 꾸준히 찾는 발길이 이어진다.

해발 약 152m의 망주봉은 유배된 선비가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봉우리로 정상에서 서해 섬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큰비 뒤에는 망주폭포라 불리는 7-8갈래 물줄기가 바위 절벽을 타고 흘러내린다.

유람선 코스와 방문 전 확인 사항

고군산군도 유람선
고군산군도 유람선 /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선유도 유람선은 군산시 옥도면 선유북길 37 선유2구 선착장에서 출항하며, 군산 앞바다와 고군산군도 일대를 도는 A·B·C·D 4개 코스를 운영한다. 대인 22,000원, 소인 11,000원의 요금으로 약 1시간 10분 동안 섬들을 가로지르며, 온라인 예매 시 할인 요금이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출항 시간은 9:40, 11:00, 13:20, 14:00, 16:00 등이 예시로 안내되나 부정기 운항이므로 당일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차량 방문 시 선유2구 주차장이 대형버스 수용을 포함해 대규모로 운영되며, 장자도 주차장은 유료로 이용된다. 고군산섬잇길 관련 문의는 군산시청 관광진흥과(063-454-3335)를 통할 수 있다.

망주봉 모습
망주봉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군산군도는 다도해의 풍광과 섬마다 얽힌 이야기, 걷기와 바다 레저를 아우르는 복합 여행지다. 100년 넘은 등대가 선 말도에서 출발해 서해 위 인도교를 건너고, 유람선을 타고 기암절벽 사이를 지나는 하루는 서해가 선사할 수 있는 가장 입체적인 시간이다.

여름 물빛이 짙어지기 시작한 지금, 유람선 좌석은 빠르게 채워지고 고군산섬잇길 개통도 단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섬이 섬을 부르는 계절에 일찌감치 일정을 잡아두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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