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거금해안도로
바다와 숲이 만나는 인생 드라이브 코스

자동차 광고에 나올 법한 한적한 해안도로를 상상해 보라. 왼쪽에는 깎아지른 섬의 능선, 오른쪽에는 보석처럼 반짝이는 다도해의 풍경이 펼쳐진다. 전남 고흥의 고흥 거금해안도로는 바로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길이다. 하지만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풍경에만 있지 않다.
국내 유일의 ‘복층 다리’가 선사하는 하늘길 라이딩과 330만㎡에 달하는 거대한 생태숲 탐험까지, 육해공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경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괜히 국토교통부가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으로 선정한 것이 아니다.
국내 최초의 복층 다리, 거금대교

거금도 여행은 총연장 2,028m의 웅장한 거금대교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이 다리는 단순한 연결로가 아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경이로운 체험 공간이다. 국내 최초로 건설된 복층 교량으로, 상층부는 자동차가, 그리고 하층부는 오직 자전거와 보행자만을 위한 전용도로로 설계되었다.
전국의 라이더들이 ‘죽기 전에 달려봐야 할 길’로 꼽는 이유가 바로 이 하층 도로에 있다. 자동차의 소음과 매연에서 완벽하게 해방된 채, 오직 시원한 바닷바람과 끝없이 펼쳐진 다도해의 풍경에만 집중하며 페달을 밟는 경험은 마치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듯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330만㎡의 거대한 녹색 쉼터, 거금생태숲

거금대교를 건너 섬으로 들어서 국도를 따라 오천항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남해안 특유의 리아스식 해안이 빚어낸 그림 같은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이 여정의 중간 지점에서 반드시 멈춰야 할 곳이 있다. 바로 거금도의 푸른 심장, 거금생태숲이다.
무려 330만㎡(약 100만 평)라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울창한 숲 관찰로와 계절마다 피어나는 야생화 군락지, 그리고 아찔한 높이의 구름다리까지 갖춘 완벽한 자연 휴양림이다.
전남 고흥군 금산면 거금중앙길 408-20에 위치하며,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되니 여유롭게 둘러보기에 좋다. 특히 구름다리 위에서 발아래로 펼쳐진 다도해의 비경을 내려다보는 순간은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녹동항에서 시작하는 60km의 여정

고흥 거금해안도로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녹동항에서 출발하는 약 60km 코스를 추천한다. 고흥 녹동항에서 출발해 우리나라 최초의 한센인 병원이 있었던 소록도를 잇는 소록대교를 건너고, 곧이어 거금대교의 장관을 맞이한다.
거금도에 진입한 후에는 익금해변과 금장해변을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섬을 크게 한 바퀴 돌며 중간에 거금생태숲을 탐방하는 일정이다. 넉넉하게 반나절 이상을 잡고 드라이브와 트레킹, 라이딩을 모두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행의 마무리는 다시 녹동항으로 돌아와 허기진 배를 채울 차례다. 숯불 향 가득한 생선구이 백반이나 힘이 불끈 솟는 장어 요리는 남도의 맛과 멋을 완성하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눈과 몸, 그리고 입까지 즐거운 완벽한 남도 여행, 이번 주말 고흥 거금해안도로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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