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주차비 전부 무료인데 족욕까지?”… 과거 식수원 품은 2.1km 겨울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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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학생태공원
과거 식수원이 선사하는 수변 휴식

금학생태공원
금학생태공원 / 사진=공주 공식 블로그 이주민

12월의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면, 몸도 마음도 자꾸만 움츠러들게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맑은 공기를 깊이 들이마실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법이다.

공주 시내에서 차로 10분 거리, 과거 시민들의 식수원이었던 수원지가 이제는 치유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두 개의 저수지를 품은 이곳은 2.1km 산책로와 족욕 체험까지 갖춘 복합 힐링 단지로, 겨울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가벼운 산책과 따뜻한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이곳의 모든 것을 살펴봤다.

금학생태공원

금학생태공원 산책로
금학생태공원 산책로 / 사진=공주 공식 블로그 이주민

금학생태공원의 핵심은 윗수원지와 아랫수원지를 감싸는 총 연장 2.1km의 산책로다. 흙길, 야자매트, 그리고 물 위를 걷는 듯한 데크길이 조화롭게 이어지며,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40분에서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생태습지를 지나면 아랫수원지 데크길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잔잔한 수면 위로 주미산의 능선이 비치는 풍경을 만날 수 있는데, 초겨울이라 화려한 녹음은 사라졌지만 갈색으로 변한 나뭇가지들이 물빛과 어우러져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윗수원지 전망대에 오르면 공원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저수지의 고요한 풍경은 복잡했던 머릿속을 맑게 개게 만드는 힘이 있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무리 없이 통행할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어르신을 모시고 방문하기에도 부담이 없는 편이다.

식수원에서 생태공원으로 변신

금학생태공원 겨울 풍경
금학생태공원 겨울 풍경 / 사진=공주 공식 블로그 정다은

이곳은 단순한 동네 공원이 아니라, 과거 ‘금학동 수원지’로서 공주시 상수도 공급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역사적 공간이다. 공주에 상수도가 처음 도입되던 시기부터 시민들의 소중한 식수원으로 기능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정수 시설이 확충되자 수원지로서의 역할은 내려놓게 됐다.

하지만 그 자리는 비워지지 않았다. 자연 그대로의 생태습지와 숲이 어우러진 공원으로 재탄생하면서, 과거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던 물줄기가 이제는 마음을 치유하는 쉼터로 돌아온 셈이다.

수변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과 야외무대, 전망대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생태습지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수생식물과 새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단순한 산책 공간을 넘어 복합 힐링 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책 후 족욕으로 완성되는 힐링

공주 환경성 건강센터
공주 환경성 건강센터 / 사진=공주 공식 블로그 이주민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마쳤다면, 얼어붙은 몸을 녹일 차례다. 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공주환경성건강센터는 금학생태공원 나들이의 마지막 퍼즐이다. 통유리창 너머로 자연을 바라보며 즐기는 족욕 체험은 산책의 피로를 눈 녹듯 사라지게 만든다.

이용 요금은 1인당 1만원이지만, ‘온누리공주시민’에 가입하면 거주지와 상관없이 누구나 50% 할인된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 온몸에 훈훈한 기운이 퍼지며, 건식 반신욕 프로그램까지 갖춰져 있어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이색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다만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므로 평일이나 토요일 방문을 계획해야 하며, 사전 예약은 필수다. 전화(041-840-8340)나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한 뒤 방문하는 편이 좋다.

금학생태공원 겨울
금학생태공원 겨울 / 사진=공주 공식 블로그 정다은

금학생태공원(충청남도 공주시 수원지공원길 74)은 접근성 면에서도 장점이 많다. 공원 전용 주차장은 약 30면 규모로, 만차 시에는 인근 환경성건강센터나 사계절썰매장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비는 모두 무료다.

공원 자체는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므로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 방문해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수변이라 도심보다 기온이 낮을 수 있으므로 겨울철 방문 시에는 따뜻한 복장을 준비하는 편이 좋으며, 경관 분수는 4월부터 10월까지만 운영되므로 겨울에는 볼 수 없다는 점도 참고하면 된다.

공원 주변에는 산림휴양마을, 목재문화체험장, 자생식물원 등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하루 코스로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학생태공원 풍경
금학생태공원 풍경 / 사진=공주 공식 블로그 이주민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담백한 자연의 멋이 있는 곳이다. 2.1km 수변길을 걷고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 한 해 동안 쌓인 피로가 조용히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주말, 복잡한 일정 없이 가벼운 산책 한 번으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고 싶다면 공주 금학생태공원으로 향해보길 권한다.

입장료도 주차비도 필요 없는 이곳에서, 자연이 선사하는 겨울의 고요함을 천천히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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