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무료인데 이런 크리스마스 야경을?”… 한국관광공사 선정 가장 아름다운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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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공세리성당, 12월 야경의 완성

공세리성당 크리스마스
공세리성당 크리스마스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뷰티인사이드

12월의 찬 공기가 내려앉은 언덕 위, 130년 역사의 붉은 벽돌 성당이 황금빛 조명으로 하나둘 깨어난다. 해가 기울어 노을이 번지는 오후 5시, 수십만 개 전구가 동시에 켜지는 순간 성당 전체가 별이 내려앉은 듯 환하게 빛난다.

2005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 12월만 되면 크리스마스 빌리지로 변신하며,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로 개방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루돌프 썰매와 산타 조형물이 놓인 포토존까지 갖춘 이곳의 겨울 매력을 살펴봤다.

아산 공세리성당

공세리성당 야경
공세리성당 야경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새라새

공세리성당(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은 1894년 설립되어 1922년 완공된 근대 고딕양식 벽돌 성당으로, 충청남도 지정기념물 144호이자 70편 이상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아온 곳이다.

높은 첨탑과 붉은 벽돌이 만드는 이국적 풍경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12월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2025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성당 전체를 황금빛 조명이 감싸며, 산타마을 포토존과 루돌프 썰매, 대형 산타 조형물이 새롭게 설치됐다. 특히 일몰 직후에 방문하면 붉은 노을과 황금빛 조명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수령 380년 고목이 빚어내는 겨울

공세리성당 보호수
공세리성당 보호수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새라새

성당으로 오르는 길목마다 수령 250년에서 380년에 이르는 보호수 5그루가 겨울 풍경을 완성한다. 입구의 느티나무(250년), 성모상 옆 팽나무(350년·높이 24m), 성당 뒤 거대한 느티나무(380년·높이 32m)는 크리스마스 조명과 어우러지며 한 폭의 동화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고목의 가지마다 걸린 조명이 마치 나무 자체가 빛을 품은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방문객들은 자연스레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꺼내든다.

성당 뒤편 언덕에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박의서 3형제 묘소와 십자가의 길 14처가 조성되어 있어, 신앙과 역사가 깃든 공간의 의미를 더한다.

일몰 직후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

공세리성당 포토존
공세리성당 포토존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새라새

12월 공세리성당의 백미는 일몰과 조명이 만나는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사이다. 해가 지는 시간대에 방문하면 서쪽 하늘에 번지는 붉은 노을과 동시에 켜지는 황금빛 조명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붉은 벽돌 성당이 노을빛과 조명빛을 동시에 품으며, 하루 중 가장 극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은 후에는 별빛처럼 반짝이는 조명이 더욱 선명하게 빛나며, 마치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가 사진 촬영에 가장 이상적인 시간대로,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진 상태에서 조명만이 빛나는 장면을 담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 조형물
크리스마스 조형물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새라새

공세리성당의 가장 큰 매력은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라는 점이다. 성당 입구와 아래쪽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성당 주변 산책로를 따라 성모상, 박물관(월요일 제외 오전 10시~오후 4시), 순교자 묘역까지 천천히 둘러보면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포토존에서는 루돌프 썰매와 산타 조형물을 배경으로 크리스마스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온양온천역 인근 ‘인주파출소·공세리성당앞’ 정류장에서 버스 600번 또는 601번을 타면 도보 2분 거리에 도착하고, 자차 이용 시 온양온천역에서 약 20분, 천안역에서 약 30분이 걸린다. 언덕 위에 위치해 바람이 많으니 핫팩과 따뜻한 옷을 꼭 챙기고, 미사 시간(공식 전화 041-533-8181 확인)에는 조용히 관람하는 것이 예의다.

루돌프 조형물
루돌프 조형물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새라새

130년 역사의 고딕 성당과 수백 년 고목, 그리고 12월 크리스마스 조명이 만든 황금빛 야경. 공세리성당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충남의 대표 겨울 명소다.

일몰 직후 노을과 조명이 동시에 빛나는 시간대, 따뜻한 옷을 입고 이곳을 찾아 겨울밤의 낭만과 역사가 어우러진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만나보길 권한다.

인근 현충사나 온양온천과 연계하면 하루 코스로도 손색없는 충남 겨울 여행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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