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대가야 어북실
무료로 즐기는 10만㎡ 가을꽃 장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드는 계절, 가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이맘때면 전국 각지에서 화려한 가을꽃 축제가 열리지만, 인파에 치이고 적잖은 입장료에 망설여지기도 한다.
만약 축구장 14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대규모 꽃밭을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이 온전히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이 이야기는 경상북도 고령에서 현실이 된다. 단순한 꽃밭을 넘어, 낮과 밤의 두 얼굴을 지닌 압도적인 스케일의 경관 단지를 소개한다.
“상상 이상의 규모, 발 딛는 곳마다 포토존”

고령 대가야 어북실 경관단지는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헌문리 일원에 자리 잡고 있다. 내비게이션에 ‘대가야수목원’(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장기리 산1-1)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은 고령군이 매년 직접 조성하고 가꾸는 약 10ha(100,000㎡) 규모의 초대형 초화류 단지로,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과거 코스모스 단지로 사랑받았던 이곳은 해를 거듭하며 발전을 거듭했다. 이제는 분홍빛 물결이 장관인 핑크뮬리를 시작으로,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와 황화코스모스, 붉게 타오르는 댑싸리(코키아), 오색찬란한 백일홍, 그리고 보랏빛 아스타국화까지 다채로운 가을꽃들이 저마다의 색을 뽐낸다.
광활한 대지 위에 구획별로 펼쳐지는 꽃의 향연은 어디에 서서 셔터를 눌러도 ‘인생 사진’을 약속한다. 특히 핑크뮬리 군락 사이로 난 길과 하트 모양 조형물은 이미 SNS에서 유명한 포토존. 햇살이 좋은 오후, 역광을 활용해 반짝이는 핑크빛을 담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둠이 내리면 시작되는 두 번째 풍경, 빛의 정원”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해가 진 뒤에 드러난다. 고령군은 방문객들이 밤에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단지 곳곳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낮 동안의 생기 넘치는 모습과는 또 다른, 몽환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은은한 조명을 받은 꽃들은 신비로운 빛을 발하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조형물들은 환상적인 야경을 완성한다.
통상 일몰 시간에 맞춰 점등되어 오후 9시까지 운영되니, 일부러 늦은 오후에 방문해 낮의 풍경과 밤의 풍경을 모두 즐기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방문 전 필독! 주차와 준비물 완벽 공략법”

고령 대가야 어북실을 가장 완벽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주차 전략이 핵심이다. 단지 바로 앞에도 주차 공간이 있지만 10대 남짓 수용 가능해 매우 협소하다. 고민 없이 바로 옆 대가야수목원의 넓은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정답이다. 두 장소는 사실상 붙어있어 주차 후 걸어서 이동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여기서 중요한 점 한 가지. 대가야수목원은 매주 월요일이 정기 휴무일로, 주차장 역시 개방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월요일에 방문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주차 가능 여부를 확인하거나 다른 요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워낙 넓은 야외 공간이라 그늘을 찾기 어려우므로 양산이나 모자, 그리고 시원한 물을 미리 챙기는 센스를 발휘하자.
입장료 없이 이토록 거대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고령 대가야 어북실은 고령군이 모두를 위해 마련한 특별한 선물과도 같다. 올가을,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주저 없이 고령으로 방향을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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