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단 두 번만 열려요”… 절정을 맞이한 축구장 33배 규모의 힐링 꽃밭

입력

5월에 가기 좋은 철원 고석정 꽃밭

철원 고석정 꽃밭
고석정 꽃밭 / 사진=ⓒ한국관광공사 우창민

한때 포연과 화약 냄새로 가득했던 군 훈련장이 이제는 오색찬란한 꽃물결로 가득하다. 강원도 철원 고석정 인근에 자리한 ‘고석정 꽃밭’은 과거 군사시설이었던 땅을 평화의 상징이자 아름다움의 정수로 탈바꿈시킨 특별한 공간이다.

철원 여행의 시작점으로도 제격인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매번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올해는 오는 5월 17일부터 6월 9일까지 봄 시즌 개장으로 다시 한번 눈부신 꽃 대궐로 변신한다. 단 한 번의 방문으로도 마음 깊이 힐링되는 고석정 꽃밭의 숨은 매력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고석정 맨드라미
고석정 꽃밭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석정 꽃밭은 철원군 동송읍에 위치해 있으며, 그 규모만 해도 무려 24만㎡, 축구장 33개를 합쳐놓은 면적에 달한다. 이 드넓은 꽃밭은 봄과 가을, 연중 두 번 문을 열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봄 시즌은 약 한 달, 가을 시즌은 두 달가량 이어지는데, 그 시기마다 촛불맨드라미, 코스모스, 해바라기, 천일홍, 백일홍, 구절초, 코키아, 메밀꽃 등 다양한 꽃들이 꽃잎을 활짝 펼친다.

고석정 어린왕자
고석정 꽃밭 / 사진=고석정 홈페이지

철원이라는 지역 특성상 하늘은 유난히 푸르고, 시야를 가로막는 건물도 없어 오롯이 자연과 꽃이 전하는 풍경에 집중할 수 있다. 꽃밭을 거닐다 보면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포토존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붉은 공중전화박스, 미니풍차, 연못의 쪽배, 돌아가는 물레방아, 그리고 전망대 위 어린왕자와 여우 조형물까지. 어느 방향으로 렌즈를 들이대도 인생 샷은 기본이다.

고석정 꽃밭
고석정 꽃밭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아름다운 꽃밭이 사실은 과거 군부대의 포 사격 훈련지였다는 사실은 놀랍다. 전쟁의 기억을 품은 땅이었지만, 부대 이전 후 방치된 유휴 부지를 철원군이 2016년부터 꽃밭으로 조성하면서 이곳은 평화와 생명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났다.

단순한 조경 공간을 넘어선 이 꽃밭은 한 해에만 3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입소문을 탔고, 지금은 철원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고석정 깡통열차
고석정 꽃밭 / 사진=ⓒ한국관광공사 임태진

고석정 꽃밭의 또 다른 매력은 꽃길 사이를 달리는 1.2km 코스의 ‘깡통 열차’다. 알록달록한 객차에 올라 앉아 드넓은 꽃밭을 유유히 가로지르다 보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걷기 힘든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꽃밭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이 열차는 인기 체험 중 하나로 꽃 사이를 누비는 특별한 감동을 전해준다.

철원 고석정 꽃밭 포토존
고석정 꽃밭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탄강에서 흘러나오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갈 수 있는 이 공간은 고석정 꽃밭의 조용한 배려이자 걷기 좋은 여행을 위한 세심한 장치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꽃밭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도심에서 잊고 지냈던 여유와 쉼을 느낄 수 있다.

철원의 고석정 꽃밭은 그저 아름다운 풍경을 넘어 전쟁의 흔적이 평화와 생명의 정원으로 전환된 상징적 공간이다.

철원 고석정 버들마편초
고석정 꽃밭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계절 중 봄과 가을, 단 두 번만 만날 수 있는 이 꽃밭은 철원 여행의 시작점이자 누구에게나 힐링을 선사하는 특별한 장소로 손색이 없다.

푸른 하늘 아래 드넓게 펼쳐진 꽃물결 속에서, 걷고, 쉬고, 사진 찍으며 느리는 속도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철원으로 향해보자. 고석정 꽃밭은 계절을 닮은 감성과 함께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