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백섬해상전망대, 백암도와 동해 파노라마를 한눈에 감상하다

겨울 동해안의 아침은 차가운 공기와 함께 찾아온다.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햇살이 잔잔한 파도를 금빛으로 물들이는 순간,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하얀 데크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발아래로는 투명한 유리 너머 깊푸른 바다가 출렁이며, 멀리 북쪽 능선 사이로 기암괴석이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강원도 고성의 최북단, 군사작전지역과 맞닿은 이곳은 특별한 조건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해발 4m에서 25m까지 높이가 변하는 구간마다 바다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며, 그 위를 걷는 것만으로도 동해의 웅장함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한겨울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맑은 수평선을 감상하고 싶다면, 지금이 백섬해상전망대를 찾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거진항 인근 산자락에 자리한 해상데크

백섬해상전망대(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 산105)는 동해안 끝자락 거진항 인근 암벽 위에 자리한 해상데크다. 2019년 3월부터 약 1년 7개월간 진행된 ‘거진항 어촌관광체험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되었으며, 2020년 10월 30일 정식 개방되었다.
전체 길이는 137m, 폭은 2.5m이며, 해발 4m에서 25m까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구조다.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같은 위치에서도 다른 높이의 전망을 경험할 수 있으며, 베드민턴장 규모의 1층 공간에는 휴게시설과 안내판이 마련되어 있다.
데크의 이름은 바로 앞 바다에 자리한 ‘백섬(백암도)’에서 유래했다. 갈매기 배설물로 하얗게 변한 이 바위는 전망대에서 가장 가까운 조망 포인트이며, 겨울철 갈매기 떼가 몰려드는 모습은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투명 유리 바닥과 180도 파노라마 조망

백섬해상전망대의 가장 큰 특징은 투명 강화유리 바닥 구간이다. 높이 25m 지점 일부에 설치된 유리 바닥을 통해 발아래로 펼쳐진 바다와 파도를 직접 내려다볼 수 있으며, 이 아찔한 경험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순간으로 남는다. 유리 구간 외에도 데크 전체가 동해 바다를 180도로 감싸는 파노라마 뷰를 제공한다.
북쪽으로는 날씨가 맑을 때 해금강과 금구도를 조망할 수 있으며, 남쪽으로는 거진항과 거진11리 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1층에서는 백섬 바위를 근접하게 바라볼 수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약 5m 높이 차이로 더 넓은 광각 전망이 펼쳐진다.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는 수평선 너머로 펼쳐지는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겨울철에는 맑은 대기 덕분에 먼 거리까지 선명하게 관찰되는 편이다.
무장애 데크와 계절별 다른 매력

전망대는 휠체어와 유모차가 통행할 수 있는 무장애 데크로 설계되어 노약자나 아동을 동반한 가족도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다. 완만한 곡선 경사로 이루어진 137m 구간을 왕복하는 데 약 10~15분이 소요되며, 중간 휴게 공간에서 쉬어갈 수 있어 체력 부담이 적다.
계절마다 전망대가 선사하는 풍경은 다르다. 여름에는 햇살이 파도에 반사되며 만드는 윤슬이 화려하게 빛나고, 겨울에는 방문객이 적어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맑은 수평선과 갈매기 떼를 감상할 수 있다.
도보 10분 거리의 거진항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며, 15분 거리의 거진해수욕장에서는 맑은 수질의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화진포해변, 송지호, 왕곡마을 등 고성의 주요 관광지와도 차량으로 5~15분 거리에 위치해 하루 일정으로 엮기에 좋다.
연중무휴 무료 개방, 기상 조건 확인 필수

백섬해상전망대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이고 자차 이용 시, 거진항 주차장(도보 10분) 또는 전망대 인근 해안도로변 활용하다.
운영시간은 4월부터 10월까지 07:00~18:00, 11월부터 3월까지 08:00~17:00이다. 고성군 최북단 군사작전지역과 인접해 있어 개방시간 외 무단출입은 엄격히 금지되며,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다만 기상 조건에 따라 운영이 제한될 수 있다. 겨울철 도로결빙, 높은 파도, 풍속 7m/s 이상의 강한 바람이 예보될 경우 안전을 위해 폐쇄되므로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해상 시설 특성상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 많으니 방풍 의류와 방한용품을 준비해야 하며, 미끄럼 방지 신발도 권장된다.

백섬해상전망대는 무료 입장과 투명 유리 바닥, 동해 파노라마가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이다.
고성 최북단이라는 위치적 특성과 군사작전지역 인접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누구나 바다 위를 걷는 경험을 선사하는 이곳은, 강원도 어촌 관광 인프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셈이다.
한겨울 맑은 수평선과 한적한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백섬해상전망대로 향해 동해의 고요함을 온몸으로 경험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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