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평이 온통 수국 물결이에요”… 17년 동안 가꿔 만든 400여 종 꽃 가득한 정원

초록빛 차밭과 편백 숲이 어우러진 경남 고성의 만화방초에서 수천만 송이의 수국이 피어나는 싱그러운 여름의 시작을 마주합니다.

만화방초
만화방초 / 사진=만화방초

핵심 요약

  • 경남 제8호 민간정원 만화방초는 10만 평 규모의 자연 산자락에 400여 종의 수국과 야생 녹차밭이 어우러진 생태정원입니다.
  • 수국축제는 2026년 6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고 만개 절정기는 6월 말부터 7월 초입니다.
  • 오르막 흙길이 많아 운동화 착용이 필수이며 주말 혼잡을 피해 개장 시간인 오전 9시에 방문하면 천국의 계단에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장마 전선이 슬금슬금 내려앉는 6월 하순, 빗방울이 굵어질수록 오히려 짙어지는 꽃빛이 있다. 수국은 물기를 머금을수록 연보라와 파랑, 분홍이 더 선명해지는 묘한 꽃이다.

17년 전 아카시아 숲이 우거진 거친 산자락이 지금은 경상남도 제8호 민간정원으로 불린다. 벽방산 자락 아래서 차밭과 편백 숲, 야생화 길이 하나로 이어지는 이 공간이 제9회 수국축제의 무대다. 2026년 6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딱 한 달, 만화방초는 400여 종의 수국으로 가득 찬다.

벽방산 자락에 자리한 경남 제8호 민간정원

만화방초 편백숲길
만화방초 편백숲길 / 사진=만화방초

만화방초(경상남도 고성군 거류면 은황길 82-64)는 고성군과 통영시 경계를 이루는 벽방산 아래에 위치한 민간정원이다. 전체 규모는 약 10만 평으로, 원래 아카시아 나무가 빽빽이 우거진 숲이었던 곳을 약 17년에 걸쳐 차밭과 야생화 정원, 편백 숲길이 공존하는 생태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전체 부지 가운데 약 2만 평은 야생 녹차밭과 700여 종 야생화 산책로로 구성되며, 초록빛 차밭 사이로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이어진다. 자연 산자락 지형을 그대로 살린 덕분에 인공적인 조경보다 훨씬 깊은 자연의 결이 살아있다.

400여 종 수국과 ‘천국의 계단’ 포토존

만화방초 수국 포토존
만화방초 수국 포토존 / 사진=만화방초 공식 블로그

제9회 수국축제 기간 동안 정원 전역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된 400여 종의 수국이 산책로를 따라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연보라·파랑·분홍·흰색·짙은 블루까지 색의 스펙트럼이 넓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수국 만개의 절정은 6월 마지막 주부터 7월 첫째 주 사이로 예상되며, 이 시기가 가장 풍성한 꽃 풍경을 볼 수 있는 때다. 대표 포토존인 ‘천국의 계단’은 하늘 방향으로 뻗은 계단 구조물로, 계단 위에서 내려다보면 초록 녹차밭과 산 능선, 알록달록한 수국 정원이 한 프레임에 담겨 인생샷 명소로 꼽힌다.

주말 라이브 공연과 고성 연계 여행 코스

만화방초 카페
만화방초 카페 / 사진=만화방초 공식 블로그

축제 기간 매주 토·일요일에는 정원 내 야외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이 열려 수국 정원과 편백 숲 사이로 음악이 울려 퍼지는 특별한 분위기를 만든다. 정원 안 카페에서는 꽃과 녹음 뷰를 바라보며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만화방초 방문 뒤에는 고성의 대표 자연관광지 상족암군립공원으로 이동해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와 해안 데크길을 걸어볼 만하다. 저녁에는 송학동고분군을 둘러본 뒤 남포항 인근 해지개 해상보도교에서 바다 위 야간 조명 경관을 감상하는 코스로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다.

입장료·운영시간·방문 전 체크리스트

만화방초 수국길
만화방초 수국길 / 사진=만화방초 공식 블로그

축제는 평일·주말 공통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어른 5,000원이다. 학생·어린이·국가유공자·장애인·고성군민은 3,000원의 우대 요금이 적용되고, 3세 미만 영유아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정원 초입 전용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 동반 입장은 전면 금지되어 있다.

자연 산자락 지형을 살린 정원인 만큼 오르막 흙길과 돌길이 많아 운동화나 트레킹화 착용이 안전하다. 수국 만개기 주말에는 ‘천국의 계단’ 포토존 앞 대기 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개장 시간인 오전 9시에 맞춰 방문하면 비교적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만화방초 돌하르방
만화방초 돌하르방 / 사진=만화방초 공식 블로그

17년 동안 산자락 하나를 손으로 가꿔 만든 공간에는 조성된 시간만큼의 밀도가 쌓여 있다. 수국 한 품종이 아니라 400여 종이 계절을 가득 채우고, 그 너머로 차밭과 편백 숲, 바다 조망까지 이어지는 풍경은 공들인 시간이 만든 고유한 결이다.

6월 마지막 주와 7월 첫 주, 만개의 절정을 노린다면 지금이 출발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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