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m 유리 데크 아래 바다가 훤히 보여요”… 부모님과 가기 좋은 해안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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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소리들으며 걷는 백섬 해상전망대

고성 해상전망대
백섬 해상전망대 / 사진=고성 공식블로그

강원도 고성 거진항 근처에 숨은 보석 같은 장소가 있다. 그 이름은 바로 ‘백섬 해상전망대’. 거진항에서 불과 도보 10분 거리, 바다 위에 아찔하게 떠 있는 이 전망대는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선다.

투명 강화유리로 된 바닥 위를 걸으며 동해의 장쾌한 풍경을 감상하는 이색 체험은, 말 그대로 눈과 몸이 동시에 짜릿해지는 시간이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파도 소리에 마음을 맡기며 걷는 그 길 위에서, 어느새 당신은 일상에서 한참 멀어진다.

백섬 해상전망대는 ‘거진항 어촌관광체험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약 1년 7개월 만인 2020년 10월 30일에 정식 개방되었다.

고성 백섬 해상전망대 전경
백섬 해상전망대 / 사진=고성 공식블로그

전체 길이 137m, 폭 2.5m 규모의 이 해상데크는 해안도로에서 백섬까지를 잇는 구조로, 높이는 해수면에서 최대 25m에 이른다.

전망대에 다다르기 전, 이미 멀리서부터 곡선을 그리며 물길처럼 흐르는 다리의 윤곽이 눈에 들어온다. 거진항에 차량을 주차해 두고 천천히 걸어가길 추천하는 이유다.

시원한 파도 소리와 함께 걷는 동안 점점 다가오는 전망대의 모습은, 기대감마저 풍경의 일부가 된다.

백섬 해상전망대
백섬 해상전망대 / 사진=고성 공식블로그

전망대는 1층과 2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중간에는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휴게공간도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백미는 높이 25m 지점에 설치된 투명 강화유리 바닥. 그 위에 서는 순간, 발아래 펼쳐진 바다의 깊은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아찔한 스릴을 선사한다.

난간에는 투명 아크릴이 설치되어 있어 앉아 있거나 기대서도 시야가 막히지 않는다. 북쪽으로는 해금강과 금구도가, 남쪽으로는 거진항과 거진11리 해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고성 백섬 무지개
백섬 해상전망대 / 사진=고성 공식블로그

백섬 해상전망대의 매력은 단순히 ‘풍경이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일직선이 아닌 물길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어, 걸을수록 시야가 끊임없이 변화한다.

어느 구간에서는 바다와 하늘이 수평으로 이어지고, 어느 구간에서는 백섬의 바위 지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길을 빠르게 걷기보다는, 파도의 리듬에 맞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백섬 해상전망대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고성 백섬 해상전망대
백섬 해상전망대 / 사진=고성 공식블로그

높이가 조금씩 올라갈 때마다 바다의 표정도 달라지고, 때로는 파도가 난간 아래로 부서지는 소리가 발밑에서 울려온다. 그 순간, 보는 것만으로도 감각이 깨어난다.

백섬 해상전망대는 단순한 동해의 산책로가 아니다. 구조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고, 그 위를 걷는 경험은 한 폭의 풍경 속을 여행하는 일이다.

백섬 해상전망대 전경
백섬 해상전망대 / 사진=고성 공식블로그

거진항의 바다를 발아래 두고, 하늘과 수평선을 마주하며 걷는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비로소 ‘잠시 멈춤’의 진짜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지도에서 조금은 비켜나 있는 이 특별한 곳을 주목해보자. 당신의 발걸음은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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