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다들 추천했구나”… 숲 속에서 힐링하는 5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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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오두산 치유숲에서 열리는 숲멍축제

지난 고성 오두산 숲멍축제
지난 고성 오두산 숲멍축제 / 사진=고성 공식 블로그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 당신은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쉰 적이 언제인가?

경남 고성군 상리면에 위치한 오두산 치유숲에서 오는 5월 24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제4회 오두산 숲멍축제’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도심의 소음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숲의 품에 안겨 ‘진짜 쉼’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5월 축제다.

지난 고성 오두산 숲멍축제
지난 고성 오두산 숲멍축제 / 사진=고성 공식 블로그

‘숲멍축제’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축제의 핵심은 아주 단순하고도 명확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숲과 함께 멍 때리는 것. 오두산 치유숲이라는 자연 속 공간이 그 무대가 된다.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인 ‘멍때리기 챌린지’는 말 그대로 참가자들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그저 자연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는 경쟁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과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속도를 되찾는 시간이 된다.

또한 ‘사일런트 포레스트 X 숲멍사파리’는 소리를 최소화한 채 숲을 체험하는 이색적인 탐방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이어폰을 끼고 숲 해설을 듣거나,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며 자연과 더 깊이 교감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숲속 토크쇼, 숲멍 마켓, 전시와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감각을 깨우고, 치유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고성 오두산 치유숲 광장
고성 오두산 치유숲 광장 / 사진=고성 공식 블로그

이번 축제가 열리는 오두산 치유숲은 고성군이 조성한 대표 힐링 공간이다.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으로, 숲의 생태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방문객에게 다양한 치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윤열 오두산 치유숲 원장은 “이곳은 단순한 쉼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한다. 그 말처럼 숲멍축제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숲의 여유를 일상으로 끌어오는 새로운 제안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 역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성 오두산 숲멍축제
고성 오두산 숲멍축제 / 사진=고성 공식 블로그

숲멍축제가 단순히 잠깐의 힐링 이벤트로 그친다면, 그 감동은 오래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고요는 잠시 연출할 수 있지만, 진정한 쉼은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말처럼, 축제 이후에도 오두산 치유숲을 다시 찾게 만드는 지속가능한 콘텐츠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의 숲멍축제가 일회성 프로그램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의 모습을 담은 상시 체험 콘텐츠나 치유형 워크숍 등 보다 구조적인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가 꾸준히 찾을 수 있는 ‘일상 속 쉼표’로서 자리 잡기 위한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다.

고성 오두산 숲멍축제
고성 오두산 숲멍축제 / 사진=오두산치유숲

고성 오두산 숲멍축제는 단지 ‘놀기 위한 축제’가 아니다. 느림의 미학, 고요의 힘, 쉼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하는 자리다.

5월의 마지막 주말,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싶다면 오두산 치유숲으로 향해보자. 그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채워줄지도 모른다. 진짜 쉼이 필요한 당신에게, 이번 주말을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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