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 수변누리길
야간에도 즐기는 아름다운 길

고양시가 50여 년간 굳게 닫혀 있던 한강 하구의 군사보호구역 철책선을 걷어내고, 누구나 한강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야경 명소를 시민 품으로 돌려보냈다.
총 140억 6천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한강하구 관광벨트 사업’의 핵심 결과물인 행주산성 수변누리길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최근 조명 조도 개선과 안전등 설치를 완료하며, 역사 유적지인 행주산성의 고즈넉함과 한강 물길이 반사하는 도시의 불빛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휠체어와 유모차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무장애 데크길’이 완성되면서, 역사와 생태, 야경을 동시에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행주산성 수변누리길

새롭게 주목받는 이 산책로의 공식 명칭은 ‘행주산성 수변데크길’이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 145번지 일원, 행주산성역사공원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고양시가 6년간 추진한 ‘한강하구 공동연구 및 생태·역사 관광벨트 조성사업’의 마지막 퍼즐이다.
2024년 11월, 고양시는 창릉천 합류부에서 행주역사공원에 이르는 약 750m 구간에 무장애 데크길 조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조성되어 있던 1.38km의 수변누리길 중 단절되었던 구간을 연결하는 공사였다. 이로써 행주산성역사공원에서 고양한강공원, 나아가 장항습지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생태·역사 벨트가 완성된 것이다.
이 길이 특별한 이유는 수십 년간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던 한강 철책선 바로 옆을 걷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입장료 무료, 언제든 즐기는 한강 야경

행주산성 수변누리길과 새롭게 연결된 수변데크길은 공원 산책로로 분류되어 연중무휴, 24시간 상시 개방된다. 입장료 역시 무료다. 해가 지면 자동으로 점등되는 야간 조명을 따라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어, 도심의 불빛과 수면에 반사된 달빛이 어우러지는 낭만적인 밤을 선사한다.
이 길은 모든 구간이 계단 없는 ‘무장애’ 방식으로 설계되어, 교통약자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산책로 입구 역할을 하는 행주산성역사공원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된다. 공원 주차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요금은 최초 2시간까지는 5분당 80원, 2시간을 초과하면 5분당 150원이 부과된다. 주차 공간이 협소할 수 있으나, 30분의 무료 회차 시간이 적용된다.
덕양산 정상에서 보는 야경, 행주산성 야간 개장

수변누리길 산책과 함께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행주산성 자체의 야간 개장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변누리길이 한강 수면과 가까운 아래쪽 길이라면, 행주산성 야간 개장은 해발 124.9m의 덕양산 정상에서 능곡 평야와 한강 일대를 한눈에 조망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고양시는 2022년부터 행주산성 야간 개장을 정례화했다.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매달 둘째 주와 넷째 주 토요일에만 특별 야간 개장을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밤 9시다.
행주산성 야간 개장의 가장 큰 매력은 관람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낮에는 유료(어른 1,000원)로 운영되는 곳이지만, 야간 개장 시간에 맞추어 방문하면 입장료 없이 정상의 대첩비까지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방화대교의 불빛과 한강의 장대한 야경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출사 명소로 꼽힌다. 단, 야간 개장일 저녁 6시 이후에 입장하는 차량은 행주산성 제1, 제2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수변누리길 입구의 행주산성역사공원 주차장(유료)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방문 팁과 결론

5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행주산성 수변누리길은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고양시의 숨겨진 보물이다. 방문 계획 시 두 가지 코스를 고려할 수 있다.
만약 상시 개방되는 조용한 산책을 원한다면 ‘행주산성역사공원 주차장'(유료)을 이용해 수변데크길을 따라 한강 야경을 즐기면 된다.
반면, 월 2회(3~10월, 둘째·넷째 토요일) 열리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행주산성 야간 개장’ 일정에 맞춰 ‘행주산성 주차장'(야간 무료)을 이용하고, 덕양산 정상에서 파노라마 야경을 감상한 뒤 시간이 허락한다면 수변누리길까지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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