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구곡폭포, 입장료 2000원 환급받고 경춘선 타고 떠나는 50m 빙벽 트레킹

하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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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구곡폭포
한국 빙벽등반의 성지

구곡폭포 빙벽등반 모습
구곡폭포 빙벽등반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월의 찬 기운이 봉화산 골짜기를 감싸며 거대한 얼음 폭포를 빚어내고 있다. 높이 50m의 물줄기가 통째로 얼어붙은 그 앞에 서면, 자연이 만든 하얀 장막 앞에서 한참을 말을 잃게 된다.

2026년 새해 첫 주말부터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입장료 2,000원을 내면 춘천사랑상품권으로 전액 돌려받는 실질 무료 정책과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접근성이 겨울 여행지로 주목받는 이유다.

게다가 1975년 한국 빙벽등반의 역사가 시작된 이곳은 산악인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공간이며, 일반 여행객에게는 겨울 자연의 장엄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명소인 셈이다. 한국 빙벽등반의 역사가 시작된 이 폭포의 겨울 풍경을 살펴봤다.

구곡폭포

구곡폭포 빙벽
구곡폭포 빙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곡폭포는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구곡길 254에 자리한 높이 50m의 폭포다. 이곳은 1975년 2월 어센트산악회 김재근 씨가 국내 최초로 빙벽등반에 성공한 역사적 장소이며, 1981년 2월 13일 면적 2.423㎢ 규모로 관광지 공식 지정을 받았다.

매년 12월 말부터 2월 초까지 폭포 전체가 얼어붙으면서 거대한 얼음 기둥을 이루는데, 특히 올해는 1월 9일 한파특보가 발효되면서 빙벽이 단단하게 형성됐다.

폭포 주변에는 하늘벽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어 겨울 산행의 묘미를 더한다. 빙벽등반을 하려면 관리사무소에 사전 신청이 필요하며, 일반 방문객은 전망대에서 빙벽의 장관을 감상하기 좋다. 한편 이곳에서는 한국등산학교가 동계 빙벽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빙벽등반에 관심 있는 초보자도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9가지 ‘ㄲ’자 테마가 이끄는 트레킹

구곡폭포 가는 길
구곡폭포 가는 길 / 사진=춘천시 공식 블로그

매표소에서 폭포까지는 약 970m의 완만한 경사 산책로가 이어진다. 도보로 15~20분이면 닿을 수 있어 노약자나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편이다.

길을 따라 ‘구곡혼’이라 이름 붙은 9가지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꿈·끼·꾀·깡·꾼·끈·꼴·깔·끝 순서로 ‘ㄲ’자 테마를 담은 나무 조형물이 트레킹의 재미를 더한다.

계곡을 따라 쌓아 올린 돌탑과 ‘사랑해’ 다리는 포토스팟으로 인기가 높다. 겨울철에는 얼음으로 미끄러울 수 있어 등산화를 신고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며, 아이젠이나 스틱을 준비하면 더욱 좋다. 반면 여름철에는 비가 온 뒤 수량이 풍부해져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경춘선 타고 수도권 당일치기 가능

구곡폭포 겨울
구곡폭포 겨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곡폭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2,000원이지만 춘천사랑상품권 2,000원권을 즉시 제공받아 춘천 시내 전통시장이나 식당, 택시에서 사용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무료인 셈이다.

이 덕분에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으며, 받은 상품권으로 춘천 명물인 닭갈비나 막국수를 맛보는 재미까지 누릴 수 있다. 주차는 경차 1,000원, 소형차 2,000원, 대형차 4,000원이며 약 200대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경춘선 강촌역에서는 도보로 30분 또는 7번·7-1번·7-2번 시내버스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한다. 특히 수도권에서 경춘선을 타고 오면 서울 상봉역에서 출발해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다.

캠핑장까지 즐기는 연계 코스

국민여가캠핑장
국민여가캠핑장 / 사진=춘천시 공식 블로그

폭포를 본 뒤 고개를 넘으면 문배마을이 있는데, 산채비빔밥과 토속주, 동동주를 판매해 등산 후 별미를 즐길 수 있다. 문배마을이라는 이름은 돌배보다 큰 문배나무가 자생했던 데서 유래했으며, 마을 지형이 짐을 실은 배 모양을 닮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한편 매표소에서 도보 10분 거리에는 구곡폭포 국민여가캠핑장이 자리해 있어 1박 2일 일정으로 캠핑을 즐기려는 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캠핑장은 개별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전동카트 짐 운반 서비스도 제공된다.

구곡폭포 빙벽등반
구곡폭포 빙벽등반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월 중순은 빙벽이 가장 단단하게 형성되는 시기다. 50m 높이의 얼음 장막은 따뜻한 날씨가 오면 녹기 시작하니, 겨울이 깊어지기 전 이곳을 찾아 한국 빙벽등반의 역사 앞에 서보길 권한다.

입장료를 돌려받는 작은 기쁨과 함께 자연이 빚은 거대한 얼음 절벽 앞에서 겨울의 장엄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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