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들여 만들었는데 입장료가 0원”… 주말마다 5천 명 몰리는 50만 본 수국 정원

쓰레기 매립지에서 푸른 숲으로 거듭난 구미 다온숲이 올여름 다채로운 수국과 세계적인 팝아트 조각이 어우러진 예술 정원으로 변신합니다.

구미 다온숲
구미 다온숲 / 사진=구미시

핵심 요약

  • 구미 다온숲은 쓰레기매립장을 복원한 12.4ha 규모의 경북 최대 수국 군락지로 50만 본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 연중무휴 무료 개방되며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팝아트 작가 스티븐 해링턴의 조각 전시와 축제가 개최됩니다.
  • 축제 기간에는 원내 순환 셔틀버스가 5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대중교통 이용 시 구포동 정류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입니다.

6월 끝자락에서 7월로 넘어간 무렵, 산업단지와 주거지가 맞닿은 구미 도심 한편에서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왕벚나무와 이팝나무 사이로 파란빛·보랏빛 수국이 물결치고,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 수천 명이 꽃밭 사이를 천천히 걷는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 생활폐기물이 쌓이던 회색빛 매립지가 지금은 경북에서 가장 넓은 수국 군락지로 불리는 공간이다. 총사업비 70억 원이 투입된 이 도시숲 복원 프로젝트는 산림청 도시바람길숲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탄소중립 도시숲을 목표로 설계됐다.

2023년 3월 공식 개장 이후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구미 수국 정원’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올여름에는 세계적 팝아트 작가의 조각 작품까지 더해져 자연과 예술이 결합된 축제 무대로 변신한다.

폐매립지에서 12.4ha 도시숲으로

구미 다온숲 모습
구미 다온숲 모습 / 사진=구미시

다온숲(경상북도 구미시 4공단로 6)은 2007년 사용이 종료된 구포동 쓰레기매립장 부지 위에 조성된 도시숲이다.

4공단 인근의 자투리 공간이었던 12.4헥타르 면적에 왕벚나무·이팝나무·산수유 등 49종 25,680주의 수목과 수국·억새 등 27종 536,180본의 초화류를 심어 총 50만 본 규모의 정원을 완성했다.

하늘마당(잔디광장·에메랄드그린길), 바람언덕(억새원), 경북형 마을숲 정원, 소나무숲, 수국원, 그라스원, 꽃담원 등 테마 공간이 각기 다른 계절감을 품으며 이어진다.

수국원과 꽃담원의 여름 절정

구미 다온숲 수국
구미 다온숲 수국 / 사진=구미시

구미시는 2022년부터 수국 정원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해 올썸머뷰티, 엔들레스썸머, 핌퍼넬, 매지컬블루벨, 루비레드, 하이오션 등 다양한 품종의 수국을 꾸준히 늘려왔다. 매년 6월부터 7월까지 품종별 개화 시기가 엇갈리며 초여름에서 한여름에 걸쳐 긴 감상 기간이 이어지는 점도 이 공원의 강점이다.

특히 꽃담원에는 17종의 수국이 벽돌담·돌담과 어우러져 심어져 있어, 한 자리에서 색과 형태가 저마다 다른 품종을 비교하며 걷는 경험을 제공한다.

공원 내 포토존 4곳과 추가로 설치된 포토 조형물은 SNS 공유 명소로 자리를 굳혔으며, 주말 평균 약 5,000명이 찾는 수준의 방문객이 모이고 있다.

스티븐 해링턴과 함께하는 2026 수국&조각축제

2026 수국&조각축제
2026 수국&조각축제 / 사진=구미시

오는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다온숲 일원에서 ‘2026 수국&조각축제’가 열린다. 2028 LA올림픽 공식 로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팝아트 작가 스티븐 해링턴이 이번 행사를 위해 조각 작품 ‘Reflections(비춤과 성찰)’을 출품하며, 이 작품은 축제 이후 다온숲에 영구 전시된다.

나이키·코카-콜라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한 이력을 가진 그의 대표 캐릭터 멜로를 금빛으로 구현한 조형물로, 자연 생명력과 구미의 생태 이미지를 담았다.

작가와의 만남 세션과 그로브몬스터·지역 작가 조각 전시, 가수 이기찬 축하공연, 키다리 삐에로 공연도 함께 진행된다.

입장·교통·축제 기간 셔틀 안내

구미 다온숲 꽃담원
구미 다온숲 꽃담원 / 사진=구미시

다온숲은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가 없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차장이 공원 입구에 마련되어 있으며, 주차장에서 공원 입구까지는 도보 약 1분 거리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구포동(4공단입구방면) 정류장에서 일반버스 890·981·891-1번이나 마을버스 80·90·91번을 탑승하면 되며, 정류장에서 공원까지는 약 700m로 도보 약 10분이 소요된다.

수국&조각축제 기간에는 거동이 불편한 방문객을 위한 원내 순환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50분 운행 후 10분 휴식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구미 다온숲 풍경
구미 다온숲 풍경 / 사진=구미시

매립지라는 출발점이 무색할 만큼 다온숲은 도심 한복판에 뿌리를 내린 계절 정원으로 완전히 달라진 얼굴을 갖게 됐다.

수십 종의 수국이 피어나는 풍경 속에 조각 작품과 공연이 더해지는 올여름은, 환경 복원이 문화 공간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기다. 축제 당일인 7월 11~12일을 전후한 수국 절정기에 방문하면 가장 풍성한 경관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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