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 에코힐링숲
2024 열린관광지 선정, 모두를 위한 숲길

단순히 멋진 풍경을 넘어, 몸과 마음의 건강한 변화를 추구하는 ‘웰니스 여행’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2024년, 대한민국 웰니스 지형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세워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까다로운 기준으로 선정한 ‘열린관광지’ 리스트에 경북 구미의 금오산 에코힐링숲이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과연 이 숲길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기에, 세대와 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모두를 위한 여행지’라는 국가적 공인을 받게 된 것일까.
“누구나, 아무런 장벽 없이 자연을 누릴 권리”

이야기는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산로 341 일원에 펼쳐진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시작된다. 금오산의 웅장한 산세 중 가장 아늑한 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소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으로 가득하다. 숲에 발을 들이는 순간, 복잡했던 머리가 맑아지고 몸의 긴장이 풀리는 ‘삼림욕’의 효과를 온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이 숲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발밑에 있다. 금오산 에코힐링숲의 핵심은 총길이 2.4km에 달하는 ‘무장애(Barrier-free) 데크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열린관광지’ 사업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모든 관광약자가 차별 없이 여행의 즐거움을 누리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곳의 데크길은 그 철학이 완벽하게 구현된 결과물이다. 휠체어 바퀴나 유모차가 빠질 틈 없이 촘촘하게 설계된 길, 급경사 없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경사로, 곳곳에 마련된 쉼터는 ‘누구나, 아무런 장벽 없이’ 자연을 누릴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한다.
특히 숲의 하이라이트인 키큰소나무길 구간은 압권이다. 마치 초록빛 터널을 지나는 듯한 이 길을 걷다 보면, 은은한 솔향기와 청아한 새소리,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가 어우러져 완벽한 자연 교향곡을 이룬다.
이는 험준한 산길을 올라야만 만끽할 수 있었던 깊은 숲의 위로를, 이제는 거동이 불편한 노부모님과 어린 아이도 함께 경험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어른에겐 힐링을, 아이에겐 동심을 선사하는 가족 여행의 완성

금오산 에코힐링숲의 배려는 숲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숲길 산책을 마친 후의 동선까지 고려한 점이 놀랍다. 숲 바로 옆에는 오랜 시간 아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금오랜드’가 자리하고 있으며, 바로 지난 2024년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 테마파크 ‘티니핑랜드 인 구미’가 문을 열었다.
이는 완벽한 세대 맞춤형 여행 코스의 탄생을 의미한다. 어른들은 에코힐링숲에서 고요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이들은 바로 옆 놀이공원에서 신나는 모험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어른의 힐링’과 ‘아이의 즐거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넉넉하게 마련된 유료 공영주차장(소형차 1,500원)과 친절한 안내센터는 이러한 가족 단위 여행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준다.

사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이곳은 계절마다 방문해도 새롭다. 봄의 연둣빛 새순, 여름의 짙은 녹음, 가을의 찬란한 단풍, 겨울의 순백 설경까지, 자연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풍경은 이곳을 다시 찾아야 할 이유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2024 열린관광지라는 타이틀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포용적 관광의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이번 주말, 부모님의 휠체어를 밀어드리고 아이의 유모차를 끌며 온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정답은 바로 금오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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