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안 타고 가는 섬?”… 부모님도 반한 6월 힐링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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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가기 좋은 섬 여행

신시도 일몰
신시도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시천

섬 여행이라고 하면 흔히 배를 타고 떠나는 먼 여정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전북 군산의 신시도는 다르다.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차로 곧장 들어갈 수 있어 일상에서 벗어나기에는 충분히 특별하면서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섬’이다.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이 섬은 자연의 풍경과 어촌의 삶,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까지 모두 갖춘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다.

새만금 방조제
새만금 방조제 / 사진=ⓒ한국관광공사 고정운

신시도의 가장 큰 매력은 접근성이다.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차량으로 진입할 수 있어 별도의 배편 없이도에 도착할 수 있다.

덕분에 유모차나 짐이 많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걱정 없이 찾을 수 있으며 바다 위를 달리는 드라이브만으로도 이색적인 경험이 된다.

섬이지만 섬 같지 않은 바로 옆 동네처럼 가까운 신시도는 접근이 쉬운 만큼 더 자주 찾고 싶어지는 여행지다.

대각산
대각산 / 사진=군산 공식블로그 신총용

신시도는 대각산(187m)과 앞산(122m)이 중심이 되는 구릉성 지형으로 섬이라기보다는 작은 산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섬 남쪽에 조성된 지풍금 마을은 어업과 농업이 어우러지는 조용한 어촌 마을로 걷는 것만으로도 여유롭고 따뜻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신시도 갯벌
신시도 / 사진=군산 공식블로그 윤이나

신시도는 단순히 구경만 하는 섬이 아니다.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바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어촌체험마을’로 운영되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바지락 캐기 체험이다. 갯벌에 들어가 삽과 바구니를 들고 바지락을 직접 채취하는 경험은 도시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시기에 따라 조개, 해산물 채취 체험이 가능한 날도 있으며 갯벌 위를 걷거나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과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군산 신시도
신시도 / 사진=군산 공식블로그 배유미

낚시 역시 신시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험으로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낚싯대를 드리우면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신시도는 겉보기엔 섬이지만 그 속은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간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수확한 곡식과 갓 잡아온 해산물이 식탁에 오르는 일상이 이 섬의 진짜 모습이다.

마을에서는 길을 걷다 보면 곡식 말리는 장면을 쉽게 마주칠 수 있고 아이들은 바닷가에서 조개를 줍고, 어른들은 그늘 아래서 여유롭게 하루를 보내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신시도 섬
신시도 /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인기

기계와 속도에 익숙해진 도시인들에게 신시도는 아주 다른 ‘느린 리듬’을 보여주는 여행지다. 특히 짧은 일정으로도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품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주말 당일치기나 1박 2일 코스로도 훌륭하다.

섬이라 하면 멀고 불편할 것 같지만 신시도는 그 편견을 뒤집는다.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쉽게 갈 수 있는 위치, 어촌의 정취와 산지의 풍경,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갯벌 체험까지 모두 갖춘 ‘섬 속의 작은 세상’.

복잡한 계획 없이도 자연스럽게 힐링할 수 있는 이곳은 짧은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여행지가 되어줄 것이다. 이번 주말, 자동차에 몸을 싣고 바다 위를 건너 신시도의 감성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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