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원이 전혀 아깝지 않네”… 민간 정원 5호에 펼쳐진 5,000평 고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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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산재, 해주오씨 고택 정원의 봄맞이

구례 쌍산재
구례 쌍산재 / 사진=쌍산재

이른 봄, 아직 대기가 서늘한 시간에도 고택 담장 너머로 달콤한 향기가 번진다. 납매는 다른 꽃들이 채 눈을 뜨기도 전에 노란 꽃잎을 펼치며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나무다. 지리산 자락 구례의 어느 고택에서는 지금 이 순간, 그 향기가 200년 세월을 머금은 돌담을 넘어 퍼지고 있다.

이 공간은 구례 3대 전통 가옥 중 하나로, 전남 민간정원 제5호로 공식 등록된 곳이다. 크고 작은 15채의 한옥과 대나무숲, 정자가 어우러진 고택 정원은 tvN 예능 〈윤스테이〉 촬영지로도 알려지며 더욱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섣달 무렵부터 피어나는 납매는 밀랍처럼 투명한 노란 꽃잎이 특징이며, 고택 입구에서 순백의 매화까지 이어지는 꽃의 행렬이 봄기운을 한껏 끌어올린다.

해주오씨 고택의 역사와 입지

쌍산재 한옥
쌍산재 한옥 / 사진=쌍산재

쌍산재(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장수길 3-2)는 지리산 자락 사도리에 자리한 해주오씨 문양공 진사공파의 집성 고택이다. 해주오씨가 임진왜란 전후 이 마을에 정착한 이래 대를 이어온 공간으로, 1932년 작성된 「쌍산재기」 이전에 건립된 것이 확실하며 200~300년 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택의 이름은 오형순(1865~1940)의 호 쌍산(雙山)에서 비롯되었으며, 약 16,500㎡(약 5,000평) 규모의 부지 위에 안채, 사랑채, 별채(거연당), 서당채(쌍산재), 경암당, 영서당, 사당, 호서정, 평원정 등 15채가 들어서 있다.

안채에는 춘궁기 이웃에게 식량을 무이자로 빌려주던 뒤주가 지금도 보존되어 있어 이 집안의 나눔 정신을 전하고 있다.

납매와 당몰샘이 만드는 고택의 풍경

당몰샘
당몰샘 / 사진=쌍산재

쌍산재 정원의 겨울과 초봄을 대표하는 것은 단연 납매다. 음력 12월을 뜻하는 ‘납(臘)’에서 이름을 따온 납매는 1월 하순을 전후해 만개하며 밀랍처럼 투명한 노란 꽃잎을 펼친다.

최근에는 기온 상승으로 개화가 앞당겨지는 추세다. 2~3월에는 고택 입구에서 순백의 매화가 뒤를 이어 피어나 봄의 정취를 더한다.

정원 입구에는 수령 1,000년으로 추정되는 당몰샘이 자리하는데, 7년 가뭄에도 수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전해지며 한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된 샘이다. 죽노차밭길로 이어지는 대나무숲길과 호서정·평원정의 정자, 지리산 둘레길과 연결되는 산책로까지 더해져 사계절 내내 깊은 여운을 남기는 편이다.

종가 다과 체험과 주변 연계 여행

종가 다과 체험
종가 다과 체험 / 사진=쌍산재

쌍산재에서는 고택 관람 외에 종가 다과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1인 50,000원(관람료·대관료·종가다과 포함)으로 A타임(11:00~12:30), B타임(13:00~14:30), C타임(15:00~16:30) 세 가지 타임 중 선택이 가능하며 2인 이상 단체 예약이 기본이다.

요금과 운영 일정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연락처(010-3635-7115)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구례 화엄사에서는 예년 3월 중순~하순 홍매화가 개화하므로, 쌍산재 방문과 함께 연계하면 봄꽃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하절기에는 정원 입구~본채 이동 구간에서 모기가 출몰하는 경우가 있어 기피제를 챙기는 편이 좋다.

운영 정보와 방문 전 확인 사항

쌍산재 대나무숲
쌍산재 대나무숲 / 사진=쌍산재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4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관이고, 2026년 2월 26일부터 3월 5일까지는 임시 휴관이 예정되어 있으니 방문 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입장료는 1인 10,000원으로 웰컴티(아메리카노·매실차·생강차 중 선택)가 포함된다. 중학생 이상만 입장이 가능하며, 자연석 돌길과 돌계단으로 구성되어 있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전관 금연이며 외부 음식 반입과 반려동물 입장은 금지된다. 주차는 쌍산재 앞에 마련되어 있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쌍산재 고택 정원
쌍산재 고택 정원 / 사진=쌍산재

세월이 쌓인 돌담 사이로 납매 향이 번지는 이 공간은 단순한 관람지를 넘어 한 집안의 삶과 철학이 켜켜이 녹아든 장소다.

지리산 자락의 이른 봄, 고택 정원이 꽃으로 깨어나는 순간을 두 눈으로 담고 싶다면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다.

전체 댓글 2

  1. 개인집 마다안한 공간으로 볼것도 없으며 입장료가 턱도 없이 비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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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개인집 마당만한 공간으로 볼것도 없으며 입장료만 턱도 없이 비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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