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천연기념물을 동시에 본다고?”… 홍매화꽃 져도 바로 봄꽃 피는 천년 사찰

구례 화엄사
홍매화와 벚꽃이 이어지는 봄꽃 성지

화엄사 벚꽃 모습
화엄사 벚꽃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봄볕이 조금씩 따뜻해질 무렵, 지리산 자락에서는 붉은 매화가 먼저 계절의 문을 연다. 꽃이 지기 무섭게 이번엔 흰 벚꽃이 뒤를 잇고, 고찰의 봄은 두 번에 걸쳐 절정을 맞는다. 한 곳에서 두 가지 봄꽃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는 사실이 새삼 반갑다.

이 사찰의 홍매화는 ‘화엄매’라는 고유한 이름을 가진 천연기념물이다. 각황전(국보 제67호)과 각황전 앞 석등(국보 제12호)을 품은 경내에서 해마다 3월 하순 붉게 물들며, 4월에는 하동~화엄사 19번 국도 약 35km 구간의 벚꽃 가로수길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지리산 국립공원 품에 안긴 천년 고찰의 입지

화엄사 홍매화
화엄사 홍매화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엄사(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539)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로, 지리산 국립공원 깊숙이 자리한 천년 고찰이다. 울창한 산세가 사찰을 사방에서 감싸 안으며, 계곡과 숲이 어우러진 자연 환경이 경내를 더욱 고즈넉하게 만든다.

국보 각황전과 석등을 비롯해 원통전 앞 사자탑(보물 제300호)까지 간직하고 있어, 봄꽃 여행지인 동시에 유서 깊은 역사 기행의 무대이기도 하다. 지리산의 깊은 품이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며,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도심과 전혀 다른 공기가 느껴진다.

천연기념물 화엄매와 벚꽃까지 이어지는 봄꽃 절정

화엄사 홍매화 모습
화엄사 홍매화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화엄사의 봄은 홍매화로 시작해 벚꽃으로 완성된다. ‘구례 화엄사 화엄매’는 국가유산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로, 3월 하순 짙은 분홍빛 꽃이 고색창연한 전각 지붕선과 어우러지며 국내 어디서도 보기 드문 풍경을 만들어낸다.

홍매화가 질 무렵이면 하동에서 화엄사로 이어지는 19번 국도 약 35km 구간에 벚꽃이 만개하며, 드라이브와 사찰 기행을 하나의 코스로 엮을 수 있다. 봄꽃이 릴레이처럼 이어지는 이 구조 덕분에 3월 하순부터 4월까지 방문 적기가 길게 이어지는 편이다.

연기암 문수보살상과 마니차 체험

화엄사의 봄날
화엄사의 봄날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화엄사 경내를 둘러본 뒤 발걸음을 더 옮기면 연기암에 닿는다. 화엄사 주차장에서 약 3.8km 거리에 위치한 이 암자에는 높이 13m에 달하는 대형 문수보살상이 세워져 있어, 그 규모만으로도 묵직한 인상을 남긴다.

암자 앞 대형 마니차는 직접 손으로 돌려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며, 기도와 사색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더한다. 사찰 본원의 웅장한 문화재와는 또 다른 정취가 이곳에 흐르고, 조용한 산길을 걸어 도착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여정이 되는 셈이다.

벚꽃 드라이브 코스와 방문 실용 정보

화엄사 벚꽃
화엄사 벚꽃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화엄사 방문은 벚꽃 드라이브와 함께 계획하면 하루 일정이 더욱 풍성해진다. 하동에서 화엄사까지 이어지는 19번 국도는 4월 만개하는 벚꽃 가로수길로 손꼽히며, 창문을 내리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봄의 한가운데에 있는 기분을 준다.

연기암까지 도보 이동 시 넉넉한 시간을 확보해야 하며, 홍매화 절정인 3월 하순 주말에는 탐방객이 집중되므로 이른 오전 방문을 고려할 만하다.

화염사 야경
화엄사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윤지순

화엄사는 천연기념물 홍매화와 국보 건축물이 한 마당에 공존하고, 떠나는 길목엔 벚꽃 드라이브까지 이어지는 보기 드문 봄꽃 코스다. 꽃이 피는 시간은 짧고, 그래서 더 간절하다.

3월 하순 붉은 화엄매 앞에 서고 싶다면, 혹은 4월 벚꽃 터널 아래를 달리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일정을 잡을 때다. 홍매화부터 벚꽃까지, 지리산 자락의 봄은 한 번의 여행으로 두 계절치 감동을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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