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인정한 해변이라 다르네”… 5,000년 용암 암반 품은 새해 해돋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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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치기해변
제주올레가 시작되고 끝나는 곳

제주 광치기해변 일출
제주 광치기해변 일출 /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공식 블로그

연말의 제주 동쪽 해안은 새해 일출을 기다리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계절이다. 그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곳 중에서도, 성산일출봉이 배경으로 함께 보이는 독특한 해변이 자리한다. 제주올레 1코스의 마지막이자 2코스가 시작되는 상징적인 지점이며, 수성화산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지질학적 가치를 품은 공간이다.

광치기해변은 약 5,000년 전 바닷속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로 형성된 성산일출봉의 용암이 바다와 만나 빠르게 굳어지며 만들어진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과 함께, 제주 동부 해안의 지질학적 희귀성을 보여주는 명소로 손꼽힌다. 이곳이 사진작가와 여행객들에게 꾸준히 주목받는 이유를 살펴봤다.

광치기해변

광치기해변 일출
광치기해변 일출 /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공식 블로그

광치기해변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성산일출봉의 실루엣이다. 해발 182m 높이의 응회환이 해변 너머로 또렷하게 보이며, 해가 떠오르는 순간 산 옆으로 붉게 물든 태양이 수평선을 가르는 장면이 펼쳐진다.

새해 첫날 기준 오전 7시 15분경, 일출을 기다리는 이들이 해변 곳곳에 자리를 잡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습은 이곳의 대표적인 풍경이 됐다.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해돋이 프레임은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구도 중 하나다. 화산과 바다, 태양이 한 화면에 담기며 제주의 자연이 만든 조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일출 시간대가 아니더라도, 맑은 날에는 수평선 너머 울릉도까지 조망할 수 있어 언제 방문해도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용암 암반 위로 펼쳐지는 비경

광치기해변 해맞이
광치기해변 해맞이 /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공식 블로그

광치기해변의 또 다른 매력은 물때에 따라 극적으로 변하는 풍경이다. 썰물 때는 바닷물에 가려져 있던 용암 암반과 갯바위가 드러나며, 그 위를 덮은 녹색 이끼가 검은 현무암과 대조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모래밭 역시 독특한데, 현무암의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검은색 모래가 해안을 따라 펼쳐진다. 이 검은 모래는 제주 화산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다.

또한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암반과 함께 수성화산 응회환의 지질학적 특성을 보여주는 증거다. 간조 시간을 맞춰 방문하면, 드넓게 드러난 조간대 위를 걸으며 자연이 만든 변화의 순간을 체험할 수 있다.

무료 입장에 제주올레 연계까지

광치기해변에서 보는 성산일출봉 일출
광치기해변에서 보는 성산일출봉 일출 /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공식 블로그

광치기해변은 24시간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다. 주차장은 2곳이 마련돼 있지만, 연말연시나 주말 일출 시간대에는 차량이 집중되면서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어 이른 시간 도착을 권한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01번, 710번, 710-1번 버스를 이용하면 약 1시간 20분에서 1시간 45분 소요되며, 광치기해변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약 300m 거리에 있다.

광치기해변 이끼 바위
광치기해변 이끼 바위 /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공식 블로그

해변 특성상 바람이 강할 수 있어 방한에 신경 쓰는 편이 좋으며, 암반 위는 이끼로 미끄러울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간조 시간을 확인한 뒤 방문하면 더욱 풍부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으며, 삼각대를 준비하면 일출 촬영 시 바람에도 안정적인 구도를 잡을 수 있다.

광치기해변에서 성산일출봉까지는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어 연계 관광이 용이하며, 제주올레 1코스를 완주한 뒤 도장을 찍고 2코스를 시작하는 상징적인 장소로도 의미가 깊다.

광치기해변 설경
광치기해변 설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대수

시간과 물때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광치기해변은, 제주 화산섬의 지질학적 가치와 자연의 변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수성화산이 남긴 검은 모래와 용암 암반이 만든 독특한 풍경이 여행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셈이다.

성산일출봉과 함께 펼쳐지는 일출의 순간을 기록하고 싶다면, 연말의 공기가 맑은 지금 이곳으로 향해 보길 권한다. 간조 시간을 확인해 드러난 조간대 위를 걷고, 제주올레길의 시작과 끝을 함께 느끼며, 제주 동쪽 해안이 선사하는 특별한 여정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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