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발산마을 유채꽃길, 뽕뽕다리와 함께 걷는 봄의 기억

봄볕이 강물 위에 내려앉을 무렵, 광주천 둔치가 노란빛으로 환해진다. 차가운 겨울 공기가 가시고 유채꽃이 제 색을 찾는 이 계절, 오래된 철교 위를 걸으며 꽃 내음을 맡는 풍경이 한 도심 하천변에 펼쳐진다.
도시 한복판을 흐르는 하천이 이토록 풍성한 봄을 품게 된 것은 시민들의 손이 닿은 덕분이다. 2022년부터 시작된 ‘광주천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국제봉사단체 회원들이 직접 씨앗을 뿌려 조성하였다.
이 길에는 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기다려 다시 놓인 다리가 봄꽃 산책에 특별한 무게를 더한다.
발산교~양동교 일원, 광주천 봄꽃길의 입지

광주 발산마을 유채꽃 군락지(광주광역시 서구 양3동 발산교~양동교 일원)는 광주천을 따라 펼쳐진 도심 속 봄꽃 명소다.
서구 양3동 앞 발산교에서 양동교 사이 둔치에 조성된 유채꽃밭은 하천 좌·우안 양쪽으로 이어지며, 도심 하천과 봄꽃이 어우러진 특유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과거 이 일대는 1960년대 전남방직·일신방직에 다니던 여공들이 매일 오가던 출퇴근길이었으며, 지금도 그 기억이 강변 산책로 곳곳에 녹아 있다.
발산 뽕뽕다리, 48년 만에 되살아난 인도교

이 길의 중심에는 ‘발산 뽕뽕다리’가 있다. 길이 65m, 폭 5m 규모의 이 인도교는 2023년 4월 완공되어 같은 해 5월 재개통됐으며, 1975년 홍수로 유실된 지 48년 만에 원래 자리를 되찾았다.
다리 이름은 공사장 안전발판으로 쓰이던 구멍 뚫린 철판을 엮어 만든 데서 유래했으며, 그 독특한 명칭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수십 년간 구전으로 전해져 왔다.
광주시와 서구·북구 등 지자체가 예산 29억 원을 투입해 복원한 이 다리는 단순한 보행 교량이 아닌, 지역의 생활사를 품은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시민이 만든 꽃밭, 봄마다 되살아나는 광주천

발산 뽕뽕다리 인근 유채꽃밭은 관 주도 조성이 아닌 시민참여형 사업의 결실이다. 2022년 ‘광주천 가꾸기 사업’ 일환으로 국제봉사단체가 참여해 씨앗을 직접 파종했으며, 이후 매년 봄이면 노란 유채꽃이 하천변을 물들인다.
2025년 기준 동천동~발산교 둔치 일대에 약 14,000㎡ 규모(약 4,235평)의 꽃밭이 조성되어 있어, 발산교 위에서 내려다보면 하천과 꽃밭이 이루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광주환경공단은 매년 봄을 앞두고 광주천 환경 정비에 나서며 탐방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방문 안내와 찾아가는 방법

유채꽃 최성수기는 매년 4월 중순 전후로, 꽃 상태에 따라 시기가 조금씩 달라진다. 별도 입장료나 운영 시간 제한은 없어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 산책도 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발산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발산교 방면으로 도보 접근이 가능하며, 자가용 방문 시에는 청춘발산마을 공영주차장 또는 인근 갓길 주차를 이용할 수 있다. 단, 봄철 주말에는 방문객이 몰려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편이다.
발산마을 유채꽃길은 화려한 관광지가 아닌, 도시의 일상과 역사가 겹쳐진 봄 산책로다. 노란 꽃밭 사이로 구멍 뚫린 철판 다리가 놓이고, 그 위를 걷는 사람들의 발소리가 수십 년 전 여공들의 발걸음과 겹친다. 봄볕 아래 광주천을 천천히 걸으며, 이 도시가 간직해온 시간을 온몸으로 느껴보길 권한다.

















꽃밭 면적이 14000m2라면 100m x 140m 라는 건데.. 얼마되지 않는 넓이 아닌가… 확실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