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초 Y자형 출렁다리라고?”… 31억 들여 만든 무료 도심 트레킹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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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도덕산 출렁다리, 국내 두 번째 Y자형의 아찔한 매력

도덕산 출렁다리
도덕산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연

이른 봄볕이 산자락을 천천히 녹이는 오후, 도심 속 야트막한 능선 어딘가에서 바람이 다리를 흔든다. 아파트 숲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 끝에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발아래 20m 허공, 철망 틈새로 내려다보이는 지면이 심장을 서늘하게 건드린다.

세 갈래로 뻗은 다리가 공중에서 만나는 구조는 국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희귀한 형태다. 수도권에서는 이곳이 유일하며, 2022년 8월 개통 이후 꾸준히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돌싱포맨’ 시리즈의 ‘돌박2일’ 르세라핌 편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한류 팬들의 관심까지 더해졌다.

광명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의외로 느껴질 수 있다. Y자형 현수교가 만들어낸 삼방향 조망과 인공폭포가 어우러지며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도덕산 도시자연공원의 입지와 출렁다리 탄생 배경

Y자형 출렁다리 모습
Y자형 출렁다리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연

도덕산 출렁다리(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317-80)는 광명동·철산동·하안동의 경계를 이루는 도덕산 도시자연공원 내에 자리한다.

해발 183m 안팎의 낮은 산이지만, 도심과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생활밀착형 자연공간이다. 총 사업비 31억9천만원(국비·도비·시비)을 들여 조성한 이 다리는 2022년 8월 27일 개통했으며, 경남 거창군 우두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진 Y자형 출렁다리다.

수도권에서는 최초 사례로, 광명시가 도시공원에 새로운 볼거리를 더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국내 두 번째 Y자형 현수교의 구조와 스릴

도덕산 출렁다리 위 모습
도덕산 출렁다리 위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연

출렁다리는 높이 20m, 공식 길이 82m의 무주탑 Y자형 현수교다. 세 갈래 구간의 실제 연장을 합산하면 100.5m(42.5m+30.5m+27.5m)에 이르며, 폭 1.5m의 좁은 통로가 공중에서 한 점으로 모인다.

특히 바닥이 철망 구조로 제작되어 발아래 20m 지면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구간이 핵심 스릴 포인트다. 70kg 성인 기준 640명이 동시에 통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

다리 중앙부에서는 인공폭포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어 대표 포토존으로 꼽히며, 다리 하부에서 올려다보는 전경도 방문객이 즐겨 찾는 앵글 중 하나다.

인공폭포·바닥분수와 ‘돌박2일’ 촬영지의 화제성

인공폭포와 출렁다리
인공폭포와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연

출렁다리 주변 공원에는 인공폭포를 비롯해 바닥분수, 벽천, 정자가 조성되어 있어 단순한 산행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인공폭포는 매일 09:00~17:30 가동되며, 동절기와 기온 0℃ 이하인 날에는 운영이 중단된다. 인공폭포 운영 여부는 방문 전 문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예능 프로그램 ‘돌박2일’ 르세라핌 편에서 멤버 카즈하·사쿠라가 미션을 수행한 장소로 방영된 이후 한류 콘텐츠 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출렁다리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면 광명동굴(가학로 85번길 142)과 연계한 당일 코스도 짜볼 수 있다. 광명동굴은 성인 6,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000원의 입장료로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출렁다리 이용 정보와 교통 안내

도덕산 등산로
도덕산 등산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연

출렁다리 입장료는 무료이며 연중무휴 상시 개방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7호선 철산역 2·3번 출구에서 광명시민회관을 거쳐 도보로 접근하거나, 광명시민회관 정류장에서 2·12·17·22번 등 다수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1-1·12번 버스는 중앙하이츠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덕산근린공원 입구를 통해 진입한다.

공원 입구에서 출렁다리까지는 도보 20~30분 소요된다. 도덕산 근린공원 주차장은 무료지만 규모가 협소하여 공식 안내에서도 대중교통 이용을 권고하고 있다.

승용차 방문 시에는 갓길 주차나 광명시민체육관 주차장(오리로 703)을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1시간 무료 이후 30분당 500원이 부과된다. 문의는 광명시청 정원도시과(02-2680-6462)로 하면 된다.

도덕산 출렁다리 모습
도덕산 출렁다리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연

도덕산 출렁다리는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높이 20m의 아찔한 스릴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Y자형 구조가 만들어내는 삼방향 조망과 인공폭포의 조화는 방문한 이들에게 예상보다 깊은 인상을 남기는 편이다.

봄 햇살이 철망 너머로 쏟아지는 계절, 광명 도심 야산 능선 위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다리 한가운데 서보는 경험은 평범한 주말을 특별하게 바꾸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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