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만 명 넘게 방문한다더니”… 12년 만에 다시 100선 선정된 매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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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매화마을, 2025~2026 한국관광100선이 인정한 봄의 성지

광양 매화마을
광양 매화마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차가운 겨울 공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하얀 꽃망울이 먼저 터진다. 2월 말이면 섬진강변 낮은 산자락에서 청매화가 고개를 내밀며, 3월이 되면 분홍빛 홍매화까지 더해져 온 산이 꽃으로 뒤덮인다. 아직 외투를 여미는 계절에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만큼 장관이다.

이곳은 한국관광100선에 2012년 처음 이름을 올린 뒤, 12년 만인 2025~2026년에 다시 선정된 곳이다. 연간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198,000㎡에 이르는 매화 군락은 단순한 꽃밭이 아니라, 1931년부터 이어진 사람의 손길과 시간이 쌓인 공간이다.

백운산 기슭,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이 봄 풍경은 짧은 개화기가 지나면 다시 만날 수 없다. 3월 중순 절정을 맞는 매화 군락과 제25회 광양매화축제가 함께 열리는 지금이 방문의 적기다.

섬진강변 백운산 기슭에 자리한 매화마을의 역사

광양 매화마을 원경
광양 매화마을 원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광양 매화마을(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목길 34-2)은 해발 1,217m 백운산이 뒤를 받치고 섬진강이 앞을 흐르는 다압면 일대에 자리한다.

이 매화 군락의 기원은 193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율산 김오천이 오랜 노동 끝에 모은 돈으로 매화나무 5,000주와 밤나무 1만 주를 이 땅에 심으면서 시작되었으며, 그 뜻을 이어받은 홍쌍리 씨가 1994년 청매실농원(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지막1길 55)을 설립하며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었다.

홍쌍리 씨는 1997년 대한민국 전통식품명인 제14호로 지정되었고, 청매실 농축액 분야에서 국무총리상과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인의 이름을 이어가고 있다. 두 세대에 걸쳐 쌓아온 이 공간은 단순한 농원을 넘어 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198,000㎡ 매화 군락과 청매실농원의 볼거리

섬진강과 전통 옹기
섬진강과 전통 옹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만 평 규모의 청매실농원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다. 청매화의 새하얀 꽃잎과 홍매화의 분홍빛이 섞이며 능선을 따라 층층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 섬진강 물줄기가 은빛으로 반짝인다.

농원 곳곳에는 2,000여 개의 전통 옹기가 놓여 있어 매화 풍경과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봄이 지나도 볼거리는 이어진다.

여름이면 맥문동이, 가을이면 구절초가 피어나며 사계절 방문객을 맞이한다. 실제로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여러 차례 활용된 이 공간은 어느 계절에 찾아도 그만의 색을 가지고 있다.

제25회 광양매화축제 프로그램과 먹거리

광양 매화마을의 매화
광양 매화마을의 매화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2026년 3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열리는 제25회 광양매화축제는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광양매화축제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다.

전시·공연·체험·판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초대 가수 공연과 지역 특산물 판매 행사가 함께 열린다. 축제 기간 입장료는 성인(19~64세) 6,000원, 청소년(7~18세) 5,000원이지만 전액 광양사랑상품권으로 환급되어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그대로 쓸 수 있다.

6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행사장 내에서는 매실막걸리와 부추전 등 지역 먹거리를 상품권으로 즐길 수 있다.

운영 정보와 축제 기간 교통 안내

광양 매화마을 풍경
광양 매화마을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진화

매화마을은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축제 기간 외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문의는 매화마을(061-797-3333) 또는 축제위원회(061-797-2721)로 가능하다. 축제 기간에는 현장 차량 진입이 제한되므로 외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현장 셔틀버스는 둔치주차장↔행사장 구간이 평일·주말 모두 운행되며, 소둔치↔행사장 구간은 주말에만 운행된다. 도심 셔틀은 광양시 관광안내소에서 매화마을까지 토·일요일 한정으로 운행되므로 사전에 일정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대중교통 이용 시 하동터미널에서 35-1번, 광양터미널에서 15·35번 버스를 타고 ‘섬진’ 정류장에서 내리면 도보 2분 거리다. 편한 신발은 필수다.

광양 매화마을의 봄
광양 매화마을의 봄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백운산 기슭에서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피어난 매화는, 두 세대에 걸쳐 사람의 손으로 가꾼 풍경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198,000㎡의 꽃 물결은 사진으로 담아도 그 공기와 향기까지는 전할 수 없다.

봄의 시작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3월 중순 절정을 맞이하는 섬진강변으로 향해 눈앞에 펼쳐지는 하얀 군락을 직접 마주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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