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경주 기림사는 643년 창건된 천년 고찰로 보물 대적광전과 6월 중순에 절정을 이루는 다채로운 수국 군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주차 요금은 승용차 기준 1,000원이 부과됩니다.
- 삼천불전 앞마당에서 마음이 평안해지는 약수인 화정수를 음용하고 매주 월요일 휴관하는 성보박물관의 건칠보살좌상을 함께 관람하는 동선을 추천합니다.
6월의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오전, 산길 어딘가에서 꽃향기가 번지기 시작한다. 형형색색의 수국이 고색창연한 전각 앞에 군락을 이루며 피어난 풍경은, 여느 도심 꽃 축제와는 전혀 다른 결을 품고 있다.
저마다 빛깔이 다른 꽃송이들이 돌담과 기와 처마 아래 자리를 잡으면, 사찰 전체가 조용하면서도 선명한 색채로 물들어간다.
기림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인 643년, 인도에서 건너온 승려 광유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창건 당시 이름은 임정사였으나 원효가 중창하면서 기림사로 개칭됐으며, 임진왜란 때는 진남루가 의병과 승병의 군사지휘소로 쓰인 역사도 지닌다. 수국이 절정을 이루는 지금이 이 산사를 찾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함월산 깊은 자락, 643년 창건의 발자취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기림로 437-17에 자리한 기림사는 ‘달을 머금은 산’이라는 뜻의 함월산 깊숙한 곳에 위치한다.
숲길을 따라 전암문 또는 천왕문을 지나면 본격적인 경내에 이르는데, 나무 그늘과 인근 계곡 덕분에 한여름에도 서늘한 공기가 감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의 말사로, 창건 시기만 놓고 보면 불국사보다 앞선 삼국시대 고찰이다. ‘기림’이라는 이름은 석가모니가 머물렀던 기원정사의 숲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전승이 전해진다.
보물 대적광전과 오정수 전승이 담긴 경내

경내 중심에는 국가 지정 보물인 대적광전이 자리한다. 배흘림기둥의 다포식 단층 맞배지붕 구조로, 내부에는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가운데 비로자나불, 왼쪽 노사나불, 오른쪽 석가모니불이 함께한 삼존 구성으로, 조선시대 불전 건축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응진전에는 오백나한상이 봉안되어 있으며, 그 앞에 아담한 삼층석탑이 세워져 있다. 경내에는 다섯 가지 효능을 지닌 샘물인 오정수 전승도 남아 있다.
북방의 감로수는 차를 달이는 물 중 으뜸으로 꼽히고, 남방 명안수는 눈이 맑아진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화정수 (마음이 평안해지는 물) 만 음용 가능하며, 삼천불전 앞 마당에 있는 우물이 바로 화정수이다.
수국 군락과 계절별 산사체험 프로그램

기림사는 경주 대표 수국 명소로 꼽힌다. 종무소 앞 화단과 전각 주변에 형성된 수국 군락은 토양 성질에 따라 파란색, 보라색, 분홍색, 흰색 등 다채로운 빛깔로 피어나며, 한옥 처마와 맞닿은 구도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통상 6월 중순 전후에 절정을 이루므로 지금이 방문 적기다. 산사체험 프로그램은 계절마다 색이 다르다.
봄에는 녹차 만들기, 여름에는 용연폭포 명상의 길 체험, 가을에는 연차 시음과 산사음악회, 겨울에는 동지 타종식과 동해 해맞이로 이어진다. 만다라 그리기, 어린이 여름불교학교 등 부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관람료 무료, 성보박물관과 템플스테이 이용 안내

기림사 경내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성보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과 우천 시에는 문을 닫는다.
성보박물관에는 보물 제415호 건칠보살좌상과 보물 제959호 고려시대 금은자사경이 소장되어 있어 방문 가치가 충분하다.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되며 승용차 1,000원, 승합차 2,000원, 대형차 3,000원이 적용된다. 템플스테이는 당일형, 체험형, 휴식형으로 나뉘며 프로그램비는 관람료와 별도다.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나 전화(054-744-2292)로 가능하다.

6월의 기림사는 색채와 고요함, 그리고 1,400년이 켜켜이 쌓인 역사가 한 공간에 공존한다. 화려한 도심 관광지가 아닌, 숲과 계곡이 배경인 산사에서 계절의 절정을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이라면 지금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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