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경주 감포읍에 위치한 전촌용굴은 사룡굴과 단용굴로 구성된 해식동굴로 무료 입장 및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 겨울철인 12월부터 1월 중순 사이에는 동굴 프레임 안으로 해가 뜨는 일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 야간 조명이 없으므로 일몰 전에 방문해야 하며 미끄러운 동굴 내부 진입을 위해 운동화를 착용해야 합니다.
파도가 절벽을 오래 두드리면 어떤 흔적을 남길까. 경상북도 경주시 감포읍 해안가에는 그 답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바닷물과 침식이 수천 년에 걸쳐 빚어낸 동굴 두 개가 해안 절벽 아래 나란히 자리하는데, 지역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곳에 용이 드나들었다고 믿어왔다.
경주 하면 불국사나 석굴암 같은 유적이 먼저 떠오르지만, 동해 쪽으로 방향을 틀면 전혀 다른 풍경이 기다린다. 전촌용굴은 경주의 역사 유적과는 결이 다른 해안 비경으로, 해파랑길이 조성되면서 비로소 세상에 열린 이 동굴은 이제 SNS 포토 스폿으로 입소문이 번지며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꾸준히 끌어들이고 있다.
사룡굴과 단용굴, 두 동굴이 어우러진 전촌용굴은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다. 비용 한 푼 들이지 않고 동해안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은 가볍게 나서기 좋은 바닷가 산책지로 자리매김했다.
용 설화가 깃든 해식동굴의 생성 배경

전촌용굴(경상북도 경주시 감포읍 장진길 39)은 감포읍 전촌항 인근 해안 절벽 아래 형성된 해식동굴이다. 파도와 오랜 침식 작용이 단단한 암벽을 뚫어 만들어낸 자연의 조각품으로, 사룡굴과 단용굴 두 곳을 함께 아울러 부르는 이름이다.
사룡굴에는 동서남북 방위를 지키는 네 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이야기가, 단용굴에는 감포 마을을 수호하는 한 마리의 용이 머물렀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용이 드나들었을 법한 통로처럼 보이는 지형 때문에 이 이야기는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 일대는 과거 군사작전지역으로 묶여 있다가 해파랑길 조성과 함께 해안 데크 산책로가 마련되면서 일반인에게 문이 열렸다.
동굴 프레임으로 담는 역광 실루엣 포토존

전촌용굴은 해파랑길 11구간과 감포깍지길 제1·8구간이 교차하는 경관 포인트다.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목재 데크 산책로가 사룡굴 입구까지 이어져 있어 별다른 체력 소모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동굴 안쪽에서 바다를 향해 카메라를 들면 어두운 동굴 내부와 밝은 바다가 대비를 이루며 인물의 실루엣이 뚜렷하게 살아나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 역광 구도 덕분에 전촌용굴은 경주 동해안을 대표하는 인생샷 포토 스폿으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12월부터 이듬해 1월 중순 사이에는 동굴 프레임 사이로 일출이 떠오르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어 겨울철 사진 명소로도 주목받는다. 동굴 탐방 뒤 몽돌해변과 해송 숲길을 이어 걸으면 바다 소리와 솔 향이 함께하는 산책 코스가 완성된다.
전촌항·거마장 두 가지 접근 동선

전촌항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데크길 초입으로 들어서면 도보 약 10분 만에 전촌용굴에 닿는다. 주차장이 비교적 넓어 해파랑길 탐방객들도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해파랑길 정비나 데크 공사로 전촌항 방면 진입이 일시 통제될 경우에는 거마장(전촌리 산 13-1) 방향 해안 우회로를 이용할 수 있다(현재 7월까지 해파랑길 정비 중으로 데크길 이용 불가).
다만 거마장 입구에는 공영주차장이 없어 마을 갓길에 임시 주차 후 해파랑길 이정표를 따라 해안 방향으로 걸어야 한다. 방문 전 통행 정보를 미리 확인해 두면 허탕을 줄일 수 있다.
이용 안내와 현장 안전 주의사항

전촌용굴은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요금 모두 무료다. 화장실 시설도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에도 무리가 없다. 다만 해안 데크길과 동굴 내부에 별도 야간 조명이 없으므로 일몰 전 낮 시간대 방문을 권장한다.
동굴 안쪽 바위는 바닷물과 이끼로 미끄러울 수 있어 밑창 마찰력이 좋은 운동화를 신는 것이 안전하며, 파도가 거센 날에는 동굴 내부로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조 시간에는 동굴 접근 가능 구간이 좁아질 수 있어 방문 전 조수 시각을 확인하면 더 넓게 둘러볼 수 있다. 궁금한 사항은 감포읍사무소 총무팀(054-779-8004)으로 문의할 수 있다.

경주 동해안 여행이 불국사와 첨성대로만 채워진다면 아직 감포 쪽 바다를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전촌용굴은 오랜 시간이 만든 지형과 그 안에 켜켜이 쌓인 설화, 바다가 프레임이 되는 사진 경험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드문 해안 명소다.
겨울 일출을 노린다면 12월에서 1월 중순 사이가 절정이고, 한여름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실루엣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이른 오전 방문이 제격이다. 송대말등대, 문무대왕릉과 동선을 묶으면 경주 바다를 충분히 흡수하는 반나절 코스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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