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끝나서 아쉬웠죠?”… 11만 본 튤립이 피워낸 ‘봄의 정원’

입력

튤립과 겹벚꽃이 어우러진 강릉 경포 플라워가든

경포 플라워 가든
경포 호수 플라워가든 / 사진=강릉시 블로그

벚꽃이 진 후의 허전함을 채워줄 봄의 절정, 강릉 경포 플라워가든이 그 해답이다. 유럽식 원형정원과 ‘경포의 달’ 조형물 중심의 공간엔 형형색색 튤립이 만개해 있다.

벚꽃 시즌이 끝났다고 아쉬워할 틈도 없이 경포는 또 다른 봄의 정점으로 물들고 있다.

강릉 경포 플라워가든
경포 호수 플라워가든 / 사진=강릉시 블로그

한때 경포호수 둘레길을 분홍빛으로 물들였던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며 자취를 감췄지만 그 자리를 금세 튤립들이 채웠다.

유럽식 원형정원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 플라워가든은 11만 본, 10종의 튤립으로 화사함의 정점을 찍는다. 빨강, 노랑, 보라, 흰색 등 다양한 색감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그라데이션은 마치 유화처럼 눈부시다.

경포호수 튤립
경포 호수 플라워가든 / 사진=강릉시 블로그

튤립의 꽃말을 알고 보면 이곳에서의 시간이 더욱 특별해진다.

사랑의 고백을 의미하는 붉은 튤립, 헛된 사랑을 의미하는 노란 튤립, 실연을 상징하는 흰 튤립 등 감정을 담은 색들이 조화롭게 피어난 모습은 마치 사람들의 사연이 꽃이 되어 피어난 듯한 느낌을 준다.

경포 플라워 가든 튤립
경포 호수 플라워가든 / 사진=강릉시 블로그

꽃 사이를 걷는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자전거를 대여해 경포호수광장 둘레길을 따라 달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호수의 잔잔한 물결과 튤립의 생기 넘치는 컬러가 어우러져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이 된다.

플라워가든에는 튤립 외에도 지고 있는 벚꽃잎과 무스카리, 초록 잎이 어우러져 봄의 마지막 하모니를 만든다.

허균허난설헌 겹벚꽃
허균허난설헌 겹벚꽃 / 사진=강릉시 블로그

기념공원 쪽 겹벚꽃은 이제 막 피기 시작했으며 4월 말까지는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솔숲 산책로는 피톤치드 향으로 상쾌한 기분을 더해주며 튤립과 벚꽃을 함께 즐기기 위한 최적의 길이다.

경포 플라워가든은 벚꽃이 진 후의 허전함을 튤립과 겹벚꽃으로 위로한다. 생기 넘치는 색감, 감성적인 산책로, 그리고 자연이 만든 그림 같은 풍경까지 강릉의 봄은 여전히 찬란하다.

강릉 경포 플라워가든 튤립
경포 호수 플라워가든 / 사진=강릉시 블로그

튤립은 5월까지 절정을 이룰 예정이니 이번 주말엔 카메라를 챙겨 경포 플라워가든으로 떠나보자. 올봄 가장 눈부신 추억을 그곳에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