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키보다 큰 연잎이 둘러싼 산책로”… 7월 지금 꼭 가봐야 할 연꽃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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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연꽃 명소

강원도 경포 가시연습지
경포 가시연습지 / 사진=강릉 공식블로그 윤현숙

7월의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강릉 경포호숫가, 해수욕장의 활기찬 소음에서 한 걸음 비켜나면 고요하고 화려한 여름의 정수가 펼쳐진다.

바로 지금,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경포 가시연습지의 연꽃밭이다. 끝없이 펼쳐진 연잎의 바다 위로 수줍게 피어난 분홍빛, 흰빛 연꽃의 향연은 잠시 현실을 잊게 할 만큼 몽환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경포 가시연습지
경포 가시연습지 / 사진=강릉 공식블로그 이병문

경포호 남쪽에 자리한 연꽃밭은 7월 중순부터 말까지 가장 황홀한 모습을 드러낸다. 드넓은 연꽃밭 사이로 잘 정비된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연잎과 꽃송이들 사이에 파묻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청초한 모습의 백련과 화사한 홍련이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동양화다. 연꽃밭 입구, 작은 정자 옆 연못에 앙증맞게 피어난 붉은 수련 군락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숨은 포토 스팟이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곳마다 인생 사진을 약속하는, 그야말로 여름 감성 여행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가시연습지
경포 가시연습지 / 사진=강릉 공식블로그 김남길

이곳의 연꽃밭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그 배경에 있다. 이곳은 환경부가 ‘7월의 생태관광지’로 선정한 ‘경포 가시연습지’의 일부로, 아름다운 풍경 너머 깊은 생명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바로 반세기 만에 스스로 싹을 틔운 멸종위기종 ‘가시연’의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연꽃의 화려함에 취해 걷다 문득 마주치는 희귀 식물의 존재는, 이 공간이 단순한 꽃밭이 아닌 소중히 보전해야 할 자연의 보고임을 일깨운다.

가시연습지 연꽃
경포 가시연습지 / 사진=강릉 공식블로그 김남길

황남규 강릉시 환경과장이 “생물 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유지해 갈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이곳은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학습 공간이다.

이곳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해설사와 함께하는 생태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해볼 것을 권한다. 강릉생태관광협의회에 사전 예약하면 연꽃과 가시연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으며 습지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경포해수욕장이나 허난설헌 기념공원과도 가까워 함께 묶어 여행 계획을 짜기 좋다. 단, 경포도립공원 구역이라 애완견 동반은 제한되니 방문 전 참고해야 한다.

경포 가시연습지 연꽃
경포 가시연습지 / 사진=강릉 공식블로그 이병문

강릉 경포 가시연습지는 만개한 연꽃의 화려함으로 눈을 사로잡고, 그 안에 담긴 생명의 이야기로 마음을 울리는 곳이다.

올여름, 북적이는 인파를 벗어나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인생 사진’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이야기가 있는 이 아름다운 연꽃밭이 가장 완벽한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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