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받아도 될 절경인데 전부 무료?”… 15분 만에 오르는 해발 489m 절벽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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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도솔암, 달마산 정상부의 천년 고찰

정상부에 자리한 도솔암
정상부에 자리한 도솔암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한겨울 바람이 서남해 능선을 타고 올라온다. 암릉 사이로 펼쳐진 다도해가 아침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순간, 고요함이 온몸을 감싼다. 도심의 소음과 일상의 무게는 이미 발밑 구름 아래로 사라진 지 오래다.

달마산 12암자 중 유일하게 복원된 이 공간은 통일신라 말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래 천년의 시간을 품고 있다. 정유재란의 화마로 소실됐다가 2002년 6월 8일 32일 만에 복원된 사연까지 더해져, 역사의 깊이가 한층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서남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해발 489m 정상부, 그곳에서 사계절 다른 빛깔로 물드는 자연이 기다리고 있다.

달마산 정상부 도솔봉에 자리한 천년 암자

해남 도솔암
해남 도솔암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도솔암(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마봉송종길 355-300)은 달마산 도솔봉 정상부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 대흥사 소속 암자다.

석축으로 평탄화한 터 위에 세워진 법당과 삼성각은 암릉이 요새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서남해 다도해가 시야 가득 펼쳐지는 전망을 자랑한다.

통일신라 말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래 의조화상이 미황사를 창건하기 전 이곳에서 수행했다는 기록이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남아 있다.

정유재란 화마를 넘어 32일 만에 복원된 역사

해남 도솔암 모습
해남 도솔암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도솔암은 정유재란 당시 왜구가 퇴각하며 불을 지르는 바람에 소실됐다. 이후 400여 년간 폐허로 남아 있던 이 공간을 2002년 6월 8일 오대산 월정사 출신 법조스님이 32일 만에 단청까지 완성하며 복원했다.

달마산에 있던 12개 암자 중 유일하게 재건된 셈이다. 2006년에는 삼성각이 추가로 건립됐으며, 같은 해 송광사 현봉스님이 증명법사로 참여한 낙성식이 열렸다.

드라마 추노, 각시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의 촬영지로도 활용되며 대중에게 알려졌다.

사계절 다른 자연과 SNS 인생샷 명소

해남 도솔암 풍경
해남 도솔암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4월이면 진달래가, 5월에는 철쭉이, 6월에는 원추리가 암자 주변을 물들인다.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일출과 일몰 모두 관측할 수 있는 위치 덕분에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도솔암 아래 50m 지점에는 용담샘이 자리하고 있으며, 연중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방문객이 몰려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어 평일 방문을 권하는 편이다.

무료 입장에 상시 개방, 주차장에서 800m 도보

도솔암
도솔암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도솔암은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이며, 상시 개방·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주차장(전남 해남군 북평면 영전리 산 77-6)은 10여 대 규모로 편도 1차선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며, 주차장에서 암자까지는 800m 거리를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소요시간은 약 15~30분이지만 개인차가 크고, 돌길과 오르막이 혼재해 편한 신발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고도가 높아 바람이 세고 기온이 낮은 편이므로 따뜻한 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화장실 시설이 있으며, 문의는 해남군청 문화예술과(061-530-5250) 또는 관광안내(061-532-1330, 061-530-5915)로 하면 된다.

달마산
달마산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도솔암은 천년 역사와 서남해 조망, 사계절 자연이 조화를 이룬 공간이다. 무료 입장과 상시 개방이라는 접근성까지 더해져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셈이다.

암릉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과 다도해 너머 수평선을 마주하고 싶다면, 계절을 가리지 말고 달마산 도솔봉으로 향해 고요 속 울림을 경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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