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두륜산 녹차 체험장

따뜻한 봄기운이 스며드는 요즘,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주목할 만한 곳이 있다. 바로 전남 해남군 두륜산에서 열리는 ‘녹차 체험’이다.
봄철 최상급 녹차로 알려진 ‘곡우차’를 직접 수확하고 덖어보는 이색 체험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차 문화를 몸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해남 두륜산은 초록빛 녹차 잎이 봄 햇살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두륜미로파크 인근에 조성된 녹차 체험장은 무려 14만여 주의 녹차 나무가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어, 누구나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건강한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높다.녹차밭 체험은 ‘채엽’이라 불리는 잎 따기 과정으로 진행되며, 체험료는 5,000원이다.덖음 체험까지 더하면 차 한 잔의 의미가 달라진다.

녹차 잎을 따는 것으로 체험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해남군은 도립공원관리사무소 2층에 ‘덖음장’을 마련해, 수확한 찻잎을 직접 덖고 차로 만드는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는 녹차의 향과 깊은 맛이 어떻게 완성되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낄 수 있어, 특히 차 문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이 덖음 체험은 하루 10명 이내로 제한되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다.

두륜산 녹차 체험이 단순한 관광 콘텐츠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역사성에 있다. 이곳은 조선 후기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선사의 차 문화 정신이 깃든 장소다.
초의선사는 두륜산 자락 대흥사 일지암에 머물며 『동다송(東茶頌)』을 저술, 우리나라 차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중흥시킨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그의 정신이 담긴 두륜산 녹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선(禪)과 문화의 결을 함께하는 차로 여겨진다.

이번 녹차 체험은 4월 20일부터 5월 17일까지 단 한 달 동안만 운영된다. 연둣빛 새순이 돋아나는 지금이 가장 적기다.
특히 곡우 절기를 전후해 수확한 찻잎은 품질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날씨가 따뜻해지는 이 시기에 해남을 찾는다면 자연 그대로의 풍경과 전통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다.
체험은 두륜미로파크 인근에서 진행되며, 예약과 문의는 해남군청 또는 도립공원관리사무소를 통해 가능하다. 덖음 체험 참여를 원한다면 조기 마감에 유의하여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차 한 잔이 주는 여유와 사색, 그리고 직접 손으로 만든 녹차에서 얻는 뿌듯함은 두륜산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자연 속에서 찻잎을 따고, 전통 방식으로 덖으며 초의선사의 차 정신을 되새기는 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문화 체험’ 그 자체다.
이번 봄, 연두빛 물결이 가득한 해남 두륜산에서 일상의 피로를 내려놓고 차 한 잔의 깊은 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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