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해파랑길 울진 구간은 관동팔경 정자와 은어다리 등 자연 경관을 품은 24코스부터 28코스까지의 도보 여행길입니다.
- 초보자는 12.7km 길이의 26코스가 적합하며 가장 긴 25코스는 23km로 약 8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 보행자 전용길이 부족한 24코스는 차량을 주의하고 매점이 없는 28코스 진입 전에는 식음료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부산에서 강원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약 750km 걷기길. 그 긴 여정 한가운데 울진이 있다. 산과 바다, 온천이 한 지역에 모여 있는 이 청정 고장은 대형 테마파크나 인공 조형물보다 날 것의 자연 경관을 앞세운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솔숲 그늘 아래를 지나며, 달빛 어린 정자를 곁에 두고 걷는 길이다.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은 떠오르는 해, 푸른 바다색을 뜻하는 파랑, 조사 랑을 합친 말이다. 동해 수평선을 오른쪽에 두고 북쪽으로 걸어가는 이 길은 울진 구간에서 24코스부터 28코스까지 이어진다.
이 가운데 24~27코스는 울진군 내를 중심으로 한 걷기 구간이며, 28코스는 울진 북면에서 삼척 원덕읍까지 연결되는 경계 코스다.
관동팔경을 품은 24코스와 25코스

24코스는 울진군 후포면 울진대게로 176, 한마음광장 화장실 입구 부근의 스탬프함에서 시작을 알린다. 후포항에서 기성버스터미널까지 약 18km, 소요시간은 6시간 30분 내외로 난이도는 보통이다. 등기산공원을 지나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에 닿는다.
달빛과 솔숲이 어우러지는 정자로 유명하며, 조선시대 울릉도와 독도 수토사가 머물던 역사 유적 대풍헌, 고운 모래의 구산해변이 차례로 이어진다. 후포항에서 월송정 인근까지는 보행자 전용길이 부족한 구간이 있어 차량 통행에 주의가 필요하며, 구산해변 인근 백암온천을 연계하면 걷기 후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
25코스는 기성버스터미널에서 수산교까지 약 23km로 울진 구간 중 가장 긴 코스다. 소요시간만 약 8시간 30분이며, 조선 숙종이 관동팔경 중 경치가 뛰어나다며 관동제일루 현판을 하사한 망양정이 코스 중간을 지키고 있다. 망양휴게소에서 동해를 조망할 수 있고 수산교에 이르면 왕피천과 동해가 만나는 하구 경관이 펼쳐진다.
초보자에게 적합한 26코스의 공원·해변·숲길

26코스는 울진 관련 코스 중 난이도가 가장 쉬운 구간으로, 근남면 수산교에서 죽변항 입구까지 약 12.7km를 약 5시간에 걷는다. 공원과 해변, 숲길이 고르게 배치되어 체력 부담이 덜한 편이다. 코스 초입 남대천 하구에는 길이 약 243m의 울진은어다리가 놓여 있으며, 양 끝의 은어 조형물이 사진 포인트로 인기를 끈다.
2005년 세계 친환경농업엑스포가 열렸던 울진엑스포공원을 지나 연호공원에 닿으면 7월에 연꽃이 절정을 이루는 산책로가 반긴다.
이어 소나무 숲과 해당화 모래밭이 어우러진 봉평해변을 거쳐 드라마와 예능 촬영지로 알려진 죽변등대 인근 죽변항 입구로 마무리된다. 스탬프함은 근남면 울진북로 168-1 건너편 수산교 입구 부근에 있다.
27코스의 죽변항과 울진 끝자락 이야기

27코스는 죽변항 입구에서 북면 부구삼거리까지 약 11km, 소요시간 약 4시간으로 울진 관련 코스 중 비교적 짧은 편이다. 죽변등대와 하트해변, 성당 형태의 드라마 세트 건물이 있는 죽변항 일대가 출발점이며, 수산물시장과 활어 횟집이 밀집해 걷기 전후 들르기 좋다.
인근에 자연 노천온천으로 알려진 덕구온천과 깨끗한 자갈 모래 해변인 나곡해변이 있어 코스 외 여행지로 연계가 가능하다.
코스 종점 부근 고포마을은 임금 수라상에 올랐다고 전해지는 돌미역 고포미역의 산지로도 알려져 있다. 스탬프함은 죽변면 후정리 336-5 부근, 죽변시외버스정류장 공중화장실 인근에 위치한다.
울진·삼척 경계 28코스와 코스 선택 기준

28코스는 출발점이 울진군 북면 부구리 146-20(부구삼거리)이고 울진 북면 일부를 지나지만, 종점이 삼척시 원덕읍 호산 버스터미널에 위치해 울진 단독 코스가 아닌 삼척·동해 경계 연결 코스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거리 약 13.8km, 소요시간 약 4시간 30분으로 난이도는 보통이나 갈령재 일대 가파른 임도 구간이 있어 체력 소모가 크다. 코스 내 매점이 거의 없어 출발 전 식음료를 충분히 준비해야 하며, 갈령재에서 가곡천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해안 자전거길로 우회가 가능하다. 나곡항과 호산해변, 월천유원지 등 해안·하천 경관 구간도 포함된다.
울진 구간 첫 도전이라면 12.7km의 26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23km 길이의 25코스는 하루 전체를 온전히 계획해야 하는 체력 코스이며, 28코스는 울진에서 삼척으로 넘어가는 경계 경험을 원하는 걷기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해파랑길 울진 구간은 관동팔경 정자와 어촌 마을, 연꽃 공원과 자연 온천이 한 길 위에 교차하는 드물게 다채로운 걷기 여행지다. 빠른 이동보다 느린 발걸음이 더 잘 어울리는 지형이기도 하다.
연꽃이 피는 7월, 혹은 단풍이 내륙 산길을 물들이는 가을에 이 길을 걷기 시작하면 울진의 자연이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동행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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