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블루라인파크
동부산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관광열차

해질 무렵 수평선 너머로 물드는 노을빛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다. 파도가 부서지는 암초 위로 해녀가 물질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7~10m 공중 레일 위에서는 투명한 캡슐이 천천히 미끄러지듯 지나간다. 동해남부선 옛 철길 위로 재탄생한 이 구간은 더 이상 기차가 달리지 않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바다와 더 가까워졌다.
53개국에서 온 여행객이 발걸음을 멈추는 이유는 단순하다. 도심 속 해안선을 이렇게 느리게 가로지르며 감상할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개장 5년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한 수치가 이 풍경의 가치를 입증하는 셈이다.
미포에서 송정까지 펼쳐지는 4.8km 구간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이라는 두 가지 교통수단으로 연결된다. 느린 속도가 만든 여유 속에서 동부산 해안 절경이 프레임 밖으로 흘러간다.
동해남부선 폐선을 따라 재탄생한 4.8km 코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청사포로 116)는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이어지는 해안 관광 시설이다.
동해남부선 옛 철로를 재개발한 이 구간은 총 7개 정거장(미포, 달맞이터널, 해월전망대,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구덕포, 송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변열차는 전 구간을 운행하고 스카이캡슐은 미포-청사포 2km 구간을 담당하고 있으며, 해운대해수욕장부터 송정해수욕장까지 동부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경관이 핵심이다.
15km/h 완속열차와 7~10m 공중 레일의 조합

해변열차는 시속 15km/h로 완속 운행되며 편도 약 25분이 소요된다. 지정좌석제가 아니어서 입석 이용도 가능하지만, 종착역(미포 또는 송정)에서는 전원 하차가 원칙이다.
반면 스카이캡슐은 시속 4km/h로 더 느리게 움직이며 편도 30분이 걸린다. 7~10m 높이의 공중 레일 위에서 자동운행되는 이 투명 캡슐은 최대 4인까지 탑승 가능하다.
특히 발 아래로 펼쳐지는 바다와 암초, 해녀의 물질 장면을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편이다.
슬램덩크 건널목부터 투명 유리 전망대까지

청사포정거장은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으로 알려진 건널목 포토스팟이 자리하고 있으며, 일출과 저녁 노을 명소로도 손꼽힌다.
다릿돌전망대는 푸른 용 형상을 본뜬 구조물로 하단 투명 유리를 통해 암초 징검다리와 파도를 내려다볼 수 있다. 해월전망대는 알파벳 U자 및 초승달 모양 주탑에 스카이워크를 갖춘 구조이며, 달맞이터널을 지나면 날씨가 맑을 경우 대마도까지 조망된다.
송정정거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한 송정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어 서핑 성지로도 알려져 있다.
모든역권 16,000원, 주차는 2시간 무료 혜택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동절기(11~2월)는 09:00~18:00, 극성수기(7~8월)는 09:00~20:30까지 시간대별로 차등 적용된다. 계절이나 상황에 따라 운행시간이 달라지므로 탑승 시간 확인은 필수이다.
해변열차는 1회권 8,000원, 2회권 12,000원, 모든역권 16,000원이며, 스카이캡슐은 2인승 40,000원(1인당 20,000원), 4인승 50,000원(1인당 12,500원)이다. 36개월 미만은 무료, 36개월~초등 6학년은 30% 할인이 적용된다.
송정주차장은 기본 30분 1,500원이지만 이용객은 영수증 1건당 1대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예약시간은 최초 탑승 시간 기준이며 10분 전 마감되므로 여유롭게 도착하는 편이 좋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느린 속도와 공중 레일이 만든 독특한 시선으로 동부산 해안선을 재발견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300만 명이 찾았고 그중 절반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는 사실은 단순히 인기를 넘어 이 구간이 지닌 보편적 매력을 입증하는 셈이다.
바다를 가장 가까이, 가장 느리게 감상하고 싶다면 미포 정거장에서 표를 끊고 청사포 방향으로 캡슐 문을 열어보길 권한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