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월전망대
바다 위를 걷는 U자형 전망대

해 질 무렵 달맞이길 아래로 시선을 내리면, 푸른 바다 한가운데 휘어진 하얀 데크가 물결을 가른다. 초승달 모양 주탑 아래로 해풍이 지나가고, 강화유리 바닥 너머로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해수면 위를 걷는 이 길은 동해안과 남해안이 맞닿은 지점에서 하루의 시작과 끝을 동시에 품는다.
2024년 7월 개방된 이 공간은 길이만 137m에 이르는 해상 스카이워크다. 207억 원을 투입한 연안정비사업의 결과물이며,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와 함께 해운대 해안선을 따라 새로운 조망 라인을 완성했다.
입장료도 예약도 필요 없고, 연중무휴로 열린 이곳은 겨울에도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일출부터 야경까지, 시간대마다 다른 표정을 드러내는 바다 위 전망대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바다 위 137m U자형 데크의 구조

해월전망대(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산42-66)는 달맞이길 아래 해안가에 자리한 스카이워크형 전망대다. 2021년 해운대~송정해수욕장 간 연안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조성이 시작됐으며, 총 207억 원이 투입된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로 2024년 7월 27일 정식 개방됐다.
원형 광장 중앙에는 초승달 모양 주탑이 세워져 있으며, 바닥 전체는 강화유리로 마감돼 발밑으로 바다와 암반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LED 조명이 내장된 유리 바닥은 야간에 색상을 바꿔가며 전망대 전체를 환하게 밝힌다. 해수면 위에 설치된 구조물 특성상 파도와 바람을 직접 체감하며 바다 한가운데를 걷는 듯한 경험이 가능하다.
길이는 약 137m, 폭은 약 3m로 U자형 구조를 이루며, 데크 끝에는 직경 15m 원형 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명칭 ‘해월’은 2025년 초 시민 공모를 통해 확정됐다. 해와 달을 모두 만난다는 의미로, 일출과 월출을 감상하기 좋은 달맞이길의 지리적 특성을 담았다.
일출·낙조·야경을 한 장소에서

전망대는 동해안과 남해안 경계 지점으로 소개되는 달맞이길 아래 위치해 있어, 동쪽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과 서쪽 광안대교 방향으로 지는 낙조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다. 겨울철 맑은 날 해수면 위로 솟아오르는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며, 일몰에는 부산 도심 스카이라인과 광안대교가 실루엣으로 떠오른다.
초승달 주탑 앞은 대표적인 포토스팟이다. 주탑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으면 바다와 하늘, 구조물이 한 프레임에 담기며, 야간에는 LED 조명이 만든 색상 변화가 더해져 분위기가 한층 풍부해진다. 강화유리 바닥 위에서 발밑 파도를 배경으로 촬영하는 것도 이곳만의 독특한 구도다.
전망대 끝 원형 광장에서는 360도에 가까운 시야로 동백섬,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대교 방향까지 시선이 닿는다. 2025년 이후 운영 시간이 연장되면서 야간 방문객이 크게 증가했으며, 보도에 따르면 월평균 방문객 수가 약 4만 5천 명에서 9만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계절별 운영 시간과 접근 방법

전망대는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다르다. 겨울철(12~2월)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간절기(3~5월, 9~11월)는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하절기(6~8월)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개방된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예약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미포정거장에서 도보로 약 10~15분 거리에 있다. 해변열차나 스카이캡슐을 이용해 청사포 방향으로 이동한 뒤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된다. 해운대역에서는 버스나 택시로 25~35분, 택시 요금은 약 8천~1만 2천 원 수준이다. 전망대 주변에 별도 주차장은 없으며, 달맞이길 일대 공영·민간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해상 구조물 특성상 바람이 강하고 겨울에는 체감온도가 낮아 방풍·방한 복장이 필요하다. 강풍이나 풍랑주의보 발령 시 안전을 위해 통제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기상 상태와 해운대구청 공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와 연계 코스

해월전망대는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확장과 함께 조성된 연안정비사업의 일부다. 다릿돌전망대에서 해월전망대까지는 해안 산책로로 도보 5~15분 거리이며, 두 전망대를 연결해 걸으면 해안선을 따라 약 30분 내외의 가벼운 트레킹 코스가 완성된다.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은 각각 10~20분 거리에 있어, 해변 산책과 전망대 방문을 하루 일정으로 묶을 수 있다. 저녁 시간대라면 광안대교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민락수변공원까지 이동해 부산 해안 야경 코스를 완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의 해변열차·스카이캡슐과 연계하면 이동 자체가 관광 포인트가 되는 셈이다.
달맞이길 상부에는 카페와 식당이 밀집해 있어, 전망대 방문 전후로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기 좋다. 특히 달맞이공원에서 내려다보는 해운대·청사포 방향 조망은 전망대와는 또 다른 각도의 풍경을 제공한다.

해월전망대는 바다 위 137m를 걸으며 일출부터 낙조, 야경까지 시간대별로 다른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료 개방과 계절별 탄력 운영,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와의 연계 가능성은 해운대 해안 관광의 새로운 축을 만들고 있다.
겨울 맑은 날 일출을 맞이하거나, 저녁 무렵 광안대교 불빛이 켜지는 순간을 포착하고 싶다면, 방문 전 기상 특보와 운영 정보를 확인한 뒤 달맞이길 아래 바다로 향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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