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도 문제없는 해수욕장

서해의 수평선이 붉게 타오르는 시간, 모래사장은 단순한 해변을 넘어 거대한 치유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전라남도 함평군에 자리한 돌머리해수욕장이 바로 그곳이다.

광주광역시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최근 건강 트렌드의 중심에 선 ‘맨발걷기’ 명소로 재조명받으며 2025년 여름, 다시 한번 피서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울창한 해송림을 병풍처럼 두른 이곳은 육지의 끝이 바위로 이루어져 ‘돌머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름처럼 단단한 자연의 매력을 품은 해변은 올여름 새로운 경험을 약속하며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해수욕장 운영 기간

함평군은 지난 7월 18일부터 오는 8월 17일까지 31일간 돌머리해수욕장을 공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개장을 넘어, 방문객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세심한 준비가 돋보인다.

안전관리요원 6명을 현장에 상시 배치하고, LED 전광판을 통해 일기예보와 간조·만조 시간 등 필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돌머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시원한 여름 추억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러한 약속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쾌적한 휴양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지자체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방문객들은 함평군 문화관광 사이트에서 관련 정보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슈퍼어싱길 등장

최근 돌머리해수욕장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최신 건강 트렌드인 ‘어싱(Earthing)’에 있다. 어싱은 땅과의 직접적인 접촉, 즉 맨발걷기를 통해 지구의 에너지를 몸으로 받아들여 치유 효과를 얻는 활동을 의미한다.

과학적으로는 지표면의 자유 전자가 체내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열풍에 발맞춰 함평군은 돌머리해수욕장에 ‘슈퍼어싱길’을 조성했다. 물때를 맞춰 썰물 시간대에 방문하면, 약 600m에 달하는 광활하고 부드러운 갯벌이 맨발걷기를 위한 최적의 장소로 변모한다. 특히 바닷가의 습한 지면은 일반 흙길보다 접지 효과가 더 크다고 알려져 있어, 많은 이들이 건강 증진과 특별한 경험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썰물도 문제없는 온 가족을 위한 휴양 시설

서해안 해수욕장의 단점으로 꼽히는 큰 조수간만의 차 역시 돌머리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함평군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약 8,900㎡(2,700여 평) 규모의 대형 인공 해수풀장을 설치했다. 썰물 때에도 수영을 즐길 수 있으며, 별도의 어린이 물놀이장까지 갖추고 있어 모든 연령대의 가족 단위 방문객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즐길 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물이 빠진 갯벌 위로는 ‘무지개 갯벌탐방로’가 설치되어 있어 신발을 신은 채로도 안전하게 갯벌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오토캠핑장, 카라반, 글램핑장 등 최신 숙박 시설과 인근의 고즈넉한 주포한옥마을까지 연계되어 있어, 당일치기 나들이는 물론 체류형 여름휴가지로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