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상림공원, 1.6km 구간에 만개한 양귀비꽃과 21ha 규모 천연기념물 천년 숲의 절경

최치원의 숨결이 닿은 함양 상림공원은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고즈넉한 숲길 위로 붉은 양귀비꽃이 일렁이며 초여름의 정취를 더합니다.

한서연 기자

입력

수정

팔로우 Google
함양 상림공원
함양 상림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핵심 요약

  • 함양 상림공원은 통일신라 최치원이 조성한 국내 최초의 인공 호안림이자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역사적 숲입니다.
  • 5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1.6km 구간에 양귀비꽃과 네모필라가 만개하며 입장료와 주차비 없이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됩니다.
  • 개화 시기가 매년 변동되므로 방문 전 함양군청에서 개화 상황을 확인하고 숲내 벌레에 대비해 긴 옷과 기피제를 지참하십시오.

초여름이 가까워지는 5월의 끝자락, 짙은 녹음 사이로 붉은 꽃물결이 번진다. 강둑을 따라 1.6km 가득 들어선 나무들 아래, 양귀비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계절의 절정을 알린다.

이 숲은 1,100년 전 위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사람의 손으로 일군 호안림이다. 현재 국내 최초의 인공숲이자 국가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어 있다. 천년의 세월이 쌓인 숲길 위로 봄빛이 내려앉는 계절, 상림공원은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품는다.

천연기념물 제154호, 최치원이 쌓은 천년 호안림

함양 상림공원
함양 상림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함양 상림공원(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필봉산길 49)은 위천 강가를 따라 면적 약 21ha, 연장 약 1.6km에 걸쳐 펼쳐진 낙엽활엽수림이다. 함양읍 중심과 인접한 녹지로, 읍내에서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한다.

통일신라 진성여왕 재위 시절 최치원이 천령군 태수로 부임해 물길을 돌리고 둑을 조성하며 심은 나무들이 오늘의 숲을 이뤘으며, 국내 최초의 인공 조림으로 평가받는다.

초기엔 대관림이라 불렸으나 홍수로 중간부가 유실된 후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었고, 하림은 취락 형성으로 대부분 훼손되어 현재는 상림만 원형에 가깝게 보전되어 있다. 2001년 ‘아름다운 천년의 숲’ 전국대회에서 생태·역사·경관 가치를 인정받아 수상한 숲이기도 하다.

5월의 양귀비꽃과 네모필라

함양 상림공원 양귀비꽃
함양 상림공원 양귀비꽃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5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상림공원 꽃단지에는 양귀비 군락이 붉게 물든다. 숲 그늘 사이 강렬한 붉은빛이 퍼지는 이 시기, 사진 촬영을 위한 방문객이 특히 늘어난다. 5월 말부터는 네모필라가 피어오르며 붉은 양귀비와 어우러지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나, 두 꽃의 동시 만개는 해마다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방문 전 함양군청이나 관광 채널에서 최신 개화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봄 외에도 여름 짙은 녹음, 가을 단풍, 겨울 설경으로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상림 인근 전통 정자와 선비문화 탐방로를 연계한 반나절 코스로 구성하기에도 알맞다.

연중무휴 무료 개방, 이용 안내

함양 상림공원 봄 풍경
함양 상림공원 봄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상림공원은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 상시 개방된다. 공원 인근에 주차장과 화장실이 갖춰져 있어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함양읍 시내에서 차량 또는 도보로 접근 가능하며, 관광버스 이용도 용이한 편이다.

야간에는 일부 구간이 어두울 수 있어 가로등이 설치된 주요 산책로를 중심으로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름철에는 숲 그늘이 깊어 더위를 피하기 좋지만, 모기 등 벌레가 많을 수 있어 긴 옷과 기피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함양 상림공원 분수
함양 상림공원 분수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천년 전 한 사람의 손에서 시작된 숲이 이제는 계절마다 다른 빛깔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1,100년의 세월을 품은 나무들 사이를 걸으며 시간의 두께를 느껴보고 싶다면, 양귀비꽃이 붉게 물드는 5월의 함양으로 향해 이 천년 숲을 직접 거닐어볼 만하다.

강둑 위로 불어오는 바람과 붉은 꽃물결이 어우러지는 그 순간, 일상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고요한 감동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