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와도, 미세먼지 심해도 괜찮아요”… 사계절 푸르른 무료 자연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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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 무료 개방

대전 열대식물원
한밭수목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도심 한가운데서 계절의 변화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을 만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여유로운 하루는 없을 것이다. 대전 둔산에 위치한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은 바쁜 일상에 쉼표를 더해줄 특별한 실내 정원이다.

비가 오거나 꽃샘추위가 찾아와도 늘 따뜻하고 푸른 이 온실은 대전 시민들의 문화와 자연을 잇는 실내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한밭수목원
한밭수목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한밭수목원은 예술의전당, 미술관, 국악원 등 문화공간과 연결되어 있어 도심 속 녹색문화벨트의 중심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도 열대식물원은 비교적 덜 알려진 보석 같은 공간이다.

목련을 형상화한 유리온실로 지어진 이곳은 햇살에 따라 반짝이며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
한밭수목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따뜻한 온기와 푸르른 식물의 향이다. 열대우림원, 야자원, 열대화과원, 다육식물원 등 총 380여 종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내부는 30분가량 산책할 수 있는 코스로 설계돼 있다.

계절과 상관없이 온실 안은 늘 생명력으로 가득한 또 하나의 계절을 품고 있다.

대전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
한밭수목원 / 사진=용인 공식블로그 최설빈

열대식물원 안은 단지 식물을 보는 공간이 아니다. 천장까지 닿을 듯한 키를 자랑하는 부채파초, 풍성한 야자수, 열대 화초들이 만든 초록 터널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해외의 정글 속에 들어선 듯한 감각을 자극한다.

특히 햇살이 유리천장을 통과하며 만들어내는 그림자와 빛의 결은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대전 열대식물원 포토존
한밭수목원 / 사진=용인 공식블로그 최설빈

이 공간은 잘 정돈된 길과 자연스러운 식물 배치, 깨끗한 관리 상태까지 더해져 쾌적하고 차분한 실내 산책 공간으로 제격이다.

비 오는 날이나 황사·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걱정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실내 공간이라는 점이 특히 50~60대 방문객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한밭수목원 산책길
한밭수목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매일 반복되는 도시의 풍경 속,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은 사계절 내내 초록의 생명력을 전하는 특별한 쉼의 공간이다. 실내 공간이라 언제든지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고, 입장료도 무료라 여유로운 산책을 위한 최고의 장소이기도 하다.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자연의 낯선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의 여유로운 걸음. 오늘 하루, 햇살이 머무는 온실 속을 천천히 걸으며 마음의 온도를 높여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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