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한택식물원
바오밥나무의 감동과 녹색 방주의 가치

서울 근교에서 마주한 이국적인 풍경에 잠시 넋을 잃게 되는 곳.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나 동화책에서나 볼 법한 거대한 바오밥나무가 눈앞에 서 있는 순간, 이곳이 경기도 용인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하지만 용인 한택식물원의 진정한 매력은 이국적인 풍경 너머에 숨겨져 있다.
그저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식물 주권을 지키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살아있는 ‘생태 박물관’이라는 사실은, 이곳에서의 산책을 더욱 의미 있는 탐험으로 만든다.
한택식물원

재단법인 한택식물원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한택로 2에 자리한,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물원이다. 1979년 첫 삽을 뜬 이래 무려 24년이라는 긴 시간의 준비를 거쳐 2003년 대중에게 문을 열었다.
약 20만 평(약 66만㎡)에 이르는 광활한 부지에는 자생식물 2,400여 종과 외래식물 7,300여 종을 합쳐 총 1만여 종의 식물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는 단순히 다양한 식물을 모아놓은 수준을 넘어,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이자 살아있는 식물 유전자원 데이터베이스임을 의미한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단연 ‘국가대표급 전문성’이다. 한택식물원은 2001년 환경부로부터 ‘희귀·멸종위기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산림청의 ‘산림유전자원관리기관’, 2014년에는 다시 환경부의 ‘생물다양성 관리기관’으로 공인받았다.
이는 이곳이 사라져가는 우리 토종 식물을 보전하고 연구하며, 국가의 중요한 식물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녹색 방주’ 역할을 하고 있음을 국가가 인정한 것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방문 당시 “용인의 명소 중 하나”라고 언급했듯, 지역사회와 국가가 모두 그 가치를 주목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36개의 테마 정원

한택식물원의 여정은 방문객의 눈을 사로잡는 호주온실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동화 ‘어린왕자’에 등장해 유명해진 바오밥나무가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는 이곳은, 한국 속의 작은 아프리카 혹은 호주 대륙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곳의 매력은 이국적인 온실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조성한 36개의 다채로운 테마 정원이 발길 닿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시원한 물소리가 청량감을 더하는 수생식물원, 고산지대 식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암석원, 그리고 계절마다 색을 갈아입는 원추리원과 비비추원 등은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특히 2022년에는 용인시의 지원을 받아 산책로 계단과 야자매트 등을 정비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운영 정보를 숙지하는 것이 좋다. 관람은 매일 오전 9시에 시작해 해가 질 때까지 가능하며, 입장권 구매는 오후 5시 30분에 마감된다.
연중무휴로 운영되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은 7,000원이며 용인시민을 비롯한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으니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장은 넓은 규모에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대중교통 이용시 용인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4 버스를 타고 오면 된다. 또한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출발시, 백암터미널로 도착후 10-4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여행이란 결국, 나를 쉬게 하기 위한 일이다. 한택식물원은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한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은 순간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호주 온실에 있는 바오밥나무처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이국적 장소이자, 흙 냄새와 바람 소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쉼터다.
서울 근교에서 단 하루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더 멀리 갈 필요 없다. 용인 한택식물원에서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나만의 힐링을 찾아보자. 초록빛 자연과 함께 걷는 길 위에서 생각보다 훨씬 깊은 위로와 쉼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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