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한택식물원’…화담숲 4배 규모인 20만 평 대지에서 만나는 호주온실 바오밥나무와 자생식물

하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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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한택식물원
국내 최대 민간 식물 유전자원 보고

한택식물원
한택식물원 / 사진=한택식물원

봄볕이 따스해지는 계절이면 어딘가 초록 가득한 공간을 찾고 싶어진다. 도심을 벗어나 흙길 위를 천천히 걷다 보면, 일상의 소음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런 산책의 시작점으로 삼기에 부족함 없는 공간이 경기 남부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20만 평 대지 위에 펼쳐진 이 식물원은 대륙별 온실과 주제원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하나의 거대한 생태 지도를 그려낸다.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1979년 개원한 20만 평 생태 식물원의 입지

한택식물원 산책로
한택식물원 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한택식물원(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한택로 2)은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구릉지에 자리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식물원이다. 1979년 문을 연 이래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식물 유전자원 보존과 연구를 이어온 곳이며, 한국관광공사가 ‘식물 유전자원의 최대 보고’로 소개한 생태 자산이기도 하다.

20만 평이라는 수치는 단순한 크기를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인근 경기권의 대표적 식물 관광지로 꼽히는 화담숲(약 5만 평)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로, 걷는 내내 공간의 깊이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낮은 구릉과 완만한 경사면이 자연 지형을 그대로 활용한 동선을 만들어내며, 원예적 인공미보다 생태적 자연미에 가까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주·중남미·수생식물원 등 대륙별 온실 구성

호주온실 바오밥나무
호주온실 바오밥나무 / 사진=한택식물원

한택식물원의 핵심은 대륙별로 구분된 온실과 주제원에 있다. 호주온실에는 건조한 기후에 적응한 바오밥나무 등 이국적인 수종이 자라며, 남아프리카온실과 중남미온실에는 각 대륙의 기후 환경을 재현한 식물들이 빼곡하다. 지구 반대편의 생태계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식물원만의 차별화된 매력이다.

수생식물원은 또 다른 분위기를 제공한다. 수면 위를 수놓는 수생식물들이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며, 잔잔한 물결과 어우러진 풍경이 걷는 이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붙든다. 각 구역이 하나의 독립된 생태 세계처럼 구성되어 있어 이동할 때마다 새로운 식물 환경을 마주하는 셈이다.

자생식물 2,400종이 담긴 국내 식물 유전자원의 가치

한택식물원 튤립
한택식물원 튤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총 9,700여 종이라는 숫자 안에는 국내 자생식물 2,400여 종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한택식물원이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식물 유전자원 보존의 실질적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흔히 볼 수 없는 희귀 자생종이 포함되어 있어 식물에 관심 있는 방문객에게는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다가온다.

20만 평이라는 부지 덕분에 산책 동선이 넓고 다양하게 이어진다. 발걸음의 속도에 따라 가볍게 둘러보거나 한 구역씩 천천히 살피는 방식 모두 가능하며,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식물들의 변화를 거듭 방문하며 확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입장료·운영시간·주차 등 방문 전 확인 사항

한택식물원 풍경
한택식물원 풍경 / 사진=경기관광공사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일몰 시까지이며, 매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동절기인 11월과 12월에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매표 마감은 30분 전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되어 계절에 관계없이 방문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10,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7,000원이며 36개월 미만은 무료(단체 제외)다.

백암면 옥산리 주민과 기초생활수급 1종 대상자도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어 자가용 방문 시 추가 비용 부담이 없다.

한택식물원 봄꽃
한택식물원 봄꽃 / 사진=경기관광공사

한택식물원은 규모의 웅장함과 생태적 다양성이 하나의 공간 안에 공존하는 드문 식물원이다. 대륙을 가로지르는 온실 여정과 국내 자생식물의 깊이가 어우러져, 걸을수록 새로운 발견이 이어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주차까지 무료인 이 공간은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초록이 짙어지는 계절, 혹은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 어느 날, 20만 평의 식물 세계 속으로 조용히 걸음을 옮겨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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