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만 해도 축구장 12개 크기라니”… CNN이 인정한 바다·예술 동시에 즐기는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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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하슬라아트월드
자연·예술이 어우러진 복합 예술정원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 사진= 강릉시청 공식 블로그 이병문

강릉의 겨울이 깊어질수록 동해 바다는 더 선명해지고, 그 곁에 자리한 예술정원은 한층 고요한 분위기를 품는다. 하슬라아트월드는 그런 겨울 풍경 속에서 더욱 빛난다.

바다를 향해 열린 언덕을 따라 걸으면 조각과 나무, 바람과 빛이 서로 조심스럽게 섞이며 하나의 풍경처럼 이어진다. 반려동물과 함께 천천히 산책하기에도 좋고, 실내로 들어서면 현대적인 미술 작품과 마리오네트 전시가 또 다른 감성을 채워준다.

자연과 예술이 동시에 경험되는 이 공간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강릉의 대표적인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야외 조각정원
야외 조각정원 / 사진= 강릉시청 공식 블로그 이병문

강원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에 위치한 하슬라아트월드의 인상은 야외 조각정원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 3만 3천여 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는 산의 높낮이와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그대로 활용해 길을 냈기 때문에 걷는 내내 자연스러운 리듬이 느껴진다.

성성활엽길에서 시작된 산책로는 소나무 정원으로 이어지고, 가을이면 활엽수 사이로 떨어지는 잎들이 잔잔히 쌓여 작은 숲길 같은 모습을 만든다.

조금 더 오르면 바람이 불 때마다 그림자가 길게 흔들리는 시간의 광장이 나오고, 동해를 향해 열린 바다정원에서는 푸른 수평선과 조각 작품들이 동시에 시야를 가득 채운다.

하슬라아트월드 내부

피노키오관
피노키오관 / 사진= 강릉시청 공식 블로그 김수연

야외 공간에서 자연의 흐름을 충분히 느꼈다면 실내에서는 완전히 다른 리듬의 예술을 만나게 된다. 현대미술관 1관에는 키네틱 아트와 설치미술,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관객 참여형 작품도 있어 직접 조작하거나 움직임을 체험할 수 있다.

이어지는 2관은 거울을 활용한 설치 작품과 터널 공간이 이어지며, 고래의 배 속을 지나가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 하나의 특별한 공간인 ‘피노키오 & 마리오네트 미술관’에서는 유럽 각국에서 수집한 마리오네트들이 전시되어 있다.

나무와 철사, 천으로 만든 인형들이 조용히 서 있지만 표정과 포즈만으로도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자연 속에서 조각을 보다가 실내에서 감각적인 미술을 마주하니 공간의 분위기가 급격히 전환되며, 기획전시와 초대전시가 계절마다 바뀌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다양한 산책 코스

하늘전망대 전경
하늘전망대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효서

하슬라아트월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이 아니라 걷는 속도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는 곳이다. 성성활엽길에서 산책을 시작해 소나무 정원과 시간의 광장을 지나면 점점 바다 냄새가 짙어지며 공간의 분위기가 변한다.

바다정원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풍경이 크게 달라지는데, 맑은 날은 수평선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흐린 날에는 잔잔한 파도와 조각 작품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산책을 마무리하는 하늘전망대에서는 늦은 오후의 부드러운 빛이 바다와 언덕을 차분하게 덮으며 하루를 정리해주듯 잔잔한 감정을 남긴다.

이곳은 CNN이 강원 추천 명소로 꼽았을 만큼 풍경 자체가 예술처럼 다가오는 장소로, 특히 겨울철에는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햇빛이 더 선명하게 반사되어 사진 촬영에 최적의 순간을 만들어 준다.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내부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내부 / 사진= 강릉시청 공식 블로그 이병문

하슬라아트월드를 찾는 이들이 오래 머물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시설이 한 공간 안에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이어지는 레스토랑과 바다 카페는 동해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 좋아 여행 일정의 쉼표 같은 역할을 한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자유관람 기준으로 성인 15,000원, 청소년 13,000원, 어린이 11,000원이며 36개월 미만은 무료다. 도슨트 해설을 듣고 싶다면 4,000원을 추가하면 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하는 경우 조각공원에서는 목줄 착용 후 자유롭게 걸을 수 있으며, 실내에서는 안고 이동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편하다. 주차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겨울철 정동진 일출을 함께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하늘전망대
하늘전망대 / 사진= 강릉시청 공식 블로그 이병문

하슬라아트월드는 자연과 예술, 휴식이 조용한 균형을 이루는 강릉의 대표적인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조각정원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실내 전시에서 또 다른 감각을 채우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깊어진다.

바다 향기와 작품이 함께하는 이 공간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된다. 가벼운 산책부터 감성 가득한 사진 촬영, 그리고 미술관 관람과 휴식까지 한 자리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에 강릉 여행의 목적지가 아닌 여행의 이유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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