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주차비 다 무료예요”… 80종 무궁화 만개한 여름 꽃 명소

입력

꽃·숲·역사 모두를 담은 복합 문화 공간

홍천 무궁화수목원 전경
홍천 무궁화수목원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우리에게 무궁화는 단순한 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랜 세월 국가의 상징으로 자리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대변해온 이 꽃 속에는,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민족의 정신을 지키려 했던 한 독립운동가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강원도 홍천에 자리한 무궁화수목원은 바로 그 역사를 오늘에 되살려낸 공간이다.

홍천 무궁화수목원 한반도
홍천 무궁화수목원 한반도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2017년 문을 연 무궁화수목원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무궁화 테마 공립수목원이다. 이곳은 단순히 다양한 식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평생을 무궁화 보급에 헌신한 독립운동가 한서 남궁억(1863~1939)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조성되었다.

그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무궁화를 ‘눈에 피가 서리는 불길한 꽃’이라며 탄압할 때 오히려 전국의 교회와 학교를 통해 묘목을 보급하며 민족의 얼을 심고자 했다.

홍천 무궁화수목원 무궁화
홍천 무궁화수목원 무궁화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수목원 입구에 세워진 그의 동상과 한서남궁억광장은 이곳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한 나들이를 넘어 자녀들과 함께 역사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은 홍천 가볼만한 곳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수목원은 남궁억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것을 넘어,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가득하다. 세계 각국의 무궁화 80여 품종을 모아놓은 품종원과 무궁화 모양으로 꾸며진 미로원은 이곳의 대표적인 볼거리다.

이 외에도 억새원, 배나무원을 포함한 16개의 주제원과 온실, 어린이 놀이터 등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홍천 무궁화수목원 조형물
홍천 무궁화수목원 조형물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이 모든 시설의 입장료 및 주차료는 무료로 운영되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또한, 수목원의 역사와 무궁화에 얽힌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을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3~11월)과 무궁화 꺾꽂이, 열쇠고리 만들기 등을 체험하는 체험 프로그램(4~10월) 역시 무료로 제공된다.

단, 원활한 진행을 위해 단체 방문이나 프로그램 참여는 사전 전화 예약이 필수다.

무궁화수목원 무궁화
무궁화수목원 무궁화 / 사진=홍천군 공식블로그

수목원의 매력은 잘 가꾸어진 정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수목원 내 숲속 산책로인 ‘무궁누리길’은 홍천의 명산 가리산의 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숨은 명소 ‘힐링 숲길’로 이어진다.

완만한 경사의 이 길은 방문객들에게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맑은 날 숲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가리산의 능선은 수목원 방문의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무궁화
무궁화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론적으로 홍천 무궁화수목원은 단순한 식물원을 넘어, 꽃과 숲, 그리고 역사가 어우러진 복합적인 문화 공간이다.

일제의 탄압에 맞서 우리 꽃을 지키려 했던 한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정신을 배우고, 만개한 무궁화의 아름다움 속에서 평화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름의 절정으로 향하는 지금, 이곳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우리에게 꺾이지 않는 생명력과 민족의 자긍심이라는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