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안에서 이런 경험이 가능하다고?”… 새로 개통한 발 밑 보이는 59m 스카이워크

입력

수정

홍성 죽도 관망데크 로드
15미터 상공에서 천수만을 품는 최고의 방법

죽도 관망데크 로드
죽도 관망데크 로드 / 사진=홍성군청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 고즈넉한 섬 트레킹.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충남 홍성의 작은 섬, 죽도를 기억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기억을 새롭게 편집해야 할 시간이 왔다.

고요함 속에 아찔한 탄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섬의 동쪽 끝, 바다를 향해 쭉 뻗은 인공 구조물은 평화롭던 섬의 풍경에 짜릿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과연 이 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죽도 관망데크 로드

“섬 트레킹 마무리할 신상 스카이워크”

죽도 관망데크 로드 모습
죽도 관망데크 로드 모습 / 사진=홍성군청

새로운 명소의 공식 명칭은 죽도 관망데크 로드. 충청남도 홍성군 서부면 죽도길, 섬을 한 바퀴 감싸는 둘레길의 제2조망대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9월 15일 공식 개통한 이곳은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다.

길이 59m, 최고 높이 15m 규모로 조성된 이 데크는 육지에서 바다를 향해 곧게 뻗어 있어, 마치 바다 위 하늘을 걷는 듯한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아파트 약 5층 높이에서 발아래 넘실대는 서해를 직접 내려다보는 경험은, 사진만으로는 결코 담을 수 없는 생생한 감각을 일깨운다.

특히 데크 일부 구간은 강화유리와 철제망으로 마감되어 방문객의 담력을 시험한다. 투명한 바닥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와 유영하는 물고기를 직접 볼 수 있어, 첫발을 내딛기 전 잠시 망설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발을 옮기는 순간, 드넓은 천수만이 온전히 내 것이 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홍성군은 이용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통 전 시설물 안전 점검과 함께 수상인명구조함 설치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대나무 숲길의 ‘힐링’과 하늘길의 ‘스릴’이 공존하는 곳

홍성 죽도
홍성 죽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스릴 넘치는 구조물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홍성 죽도라는 독특한 공간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죽도는 이름처럼 과거 대나무가 울창했던 섬으로, 홍성군에 속한 유일한 유인도다.

남당항에서 배로 불과 10~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지만, 육지와는 다른 평화로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섬 전체를 잇는 약 1시간 30분 코스의 둘레길은 이미 많은 여행객에게 ‘걷기 좋은 길’로 입소문이 나 있었다.

죽도 관망데크 로드는 바로 이 둘레길의 제2조망대에서 시작된다. 방문객들은 울창한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기존 둘레길을 걸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다가, 이내 하늘길 위에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역동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즉, 죽도는 이제 하나의 섬에서 ‘힐링’과 ‘스릴’이라는 두 가지 테마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하이브리드 여행지로 거듭난 셈이다.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는 숲과 은빛으로 반짝이는 서해의 윤슬, 그리고 3개의 각기 다른 조망대가 선사하는 풍경은 왜 이곳이 서해안 최고의 명소로 꼽히는지 증명한다.

죽도 가는 법 가이드

홍성 관망데크 로드 전경
홍성 관망데크 로드 전경 / 사진=홍성군청

죽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서부면 남당항에서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해야 한다. 승선권은 현장 발권만 가능하며, 운항 시간은 시기별로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이 필수다.

일반적으로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하며, 마지막 배는 오후 5시경이다. 특히 배는 매주 화요일 정기 휴항하므로 여행 계획 시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왕복 요금은 대인 기준 12,000원이며 경로, 청소년, 소아 요금은 별도로 적용된다.

관망데크 로드를 방문한 이용록 홍성군수
관망데크 로드를 방문한 이용록 홍성군수 / 사진=홍성군청

이용록 홍성군수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 홍성 서부해안 관광밸트를 지속적으로 구축하여 사계절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죽도의 새로운 변화는 남당항의 풍부한 해산물, 특히 가을철 대하 축제와 어우러져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고요한 섬 산책으로 시작해 하늘을 걷는 짜릿함으로 마무리하는 여행. 이번 주말,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싶다면 홍성 죽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발아래 펼쳐진 푸른 바다가 당신의 모든 스트레스를 집어삼킬 것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