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명수당
11월 초 단풍 절정, 이국적 캠퍼스 풍경

서울 근교에서 이국적인 가을 정취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경기도 용인으로 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드라마 세트장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러운 한옥 건물과 불타는 단풍이 어우러진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의 명수당(明秀堂)이 있다.
하지만 SNS 속 완벽한 피크닉 풍경과 달리, 이곳은 ‘정식 관광지’가 아닌 엄연한 ‘사립대학 캠퍼스’다.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명확한 ‘금지 규정’이 존재한다.
낭만적인 가을 산책이 불쾌한 경험이 되지 않도록, 방문 전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규정과 상이한 주차 요금 정보를 심층 취재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명수당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외대로 81)가 용인 시민에게 일부 개방된 공간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본질은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되어야 하는 ‘교육 및 연구 시설’이다.
이 때문에 일반 도시 공원과는 완전히 다른 관리 규정이 적용된다. 방문객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지점은 ‘반려동물 동반’과 ‘취식’ 가능 여부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학 공식 규정상 둘 다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캠퍼스 관리 규정에 따르면 반려동물 출입, 음식물 반입(주류 포함), 휴식용품(돗자리, 그늘막, 간이의자) 반입이 모두 제한된다.
명수당 앞 잔디밭 역시 시각적으로는 완벽한 피크닉 장소처럼 보이지만, 공식적으로는 출입 및 취식이 금지된 공간이다.
물론 일부 방문객 후기처럼 “지역 주민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경우가 많고 직접적인 제지는 덜한” 현장 분위기가 관측되기도 하나, 이는 공식 규정이 아니므로 방문객의 자발적인 준수가 강력히 요구된다.
주차 요금 정보

단풍 절정기 주말에는 ‘주차 전쟁’이 벌어진다. 이곳은 대학 시설인 만큼 주차 관리가 엄격하며 유료로 운영된다.
2025년 10월 기준으로 주차 요금은
최초 30분은 무료이며, 이후 초과 10분당 500원이 부과된다. 1시간 주차 시 3,000원이며 1일 최대 요금은 20,000원이다.

1~2시간의 짧은 단풍 구경이라도 요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방문객은 현장 게이트의 요금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한편, 일부 방문객 팁에 따르면 외대 입구 ‘로텐토르테’ 건물 사이에 비공식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는 정보도 있으나, 혼잡 시에는 추천되지 않는다.
단풍 구경이 목적이라면 정문 주차장보다는 명수당과 가장 가까운 ‘왕산문화예술관’ 또는 ‘학생회관’ 인근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다수의 방문객은 “절정기 주말에는 오후가 될수록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며, 가급적 이른 오전에 방문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명수당’과 ‘메타세쿼이아 길’의 가을

엄격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름 그대로 ‘밝고 빼어난’ 자태를 뽐내는 한옥형 건물 명수당과 그 주변을 감싼 울긋불긋한 단풍나무, 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의 조화는 압도적이다.
특히 명수당 앞 잔디밭(출입 금지)과 바로 옆 노천극장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최고의 포토 스팟으로 꼽힌다.

이곳은 누군가의 소중한 배움터이자 생활 공간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만큼, 그 공간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공식적으로 금지된 행위(반려견 동반, 잔디밭 취식)를 지양하고,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야 한다. 우리는 ‘관광객’이 아닌, 타인의 공간을 잠시 빌려 쓰는 ‘방문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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