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물보라에 더위가 싹 가셨어요”… 한여름에도 시원한 경상도 폭포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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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천 여행지

희방폭포
희방폭포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전국이 펄펄 끓는 7월의 한복판, 시원한 그늘 한 뼘이 간절한 시기다. 아스팔트의 열기를 피해 자연의 냉장고로 들어서고 싶다면, 소백산 깊은 기슭에 숨어있는 경상도 영주 희방폭포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연화봉에서 발원한 28m의 거대한 물줄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잊게 하는 힘을 지녔다.

희방폭포로 향하는 여정은 희방매표소에서 시작된다. 등산화 끈을 단단히 조여야 하는 울퉁불퉁한 흙길이지만, 이 길은 여름 여행객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겨준다.

희방폭포

희방폭포 가을
희방폭포 / 사진=ⓒ한국관광공사 양지뉴필름

짙은 녹음이 하늘을 가려 햇볕 한 점 들어오지 않는 그늘 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내려오는 산바람과 계곡의 시원한 공기가 만나 마치 거대한 자연 에어컨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약 20분간의 상쾌한 숲길 산책은 폭포를 만나기 전 최고의 전주곡이며, 수많은 여름 계곡 추천 목록 중에서도 이곳이 특별한 이유를 몸소 증명한다.

영주 희방폭포
희방폭포 / 사진=경북나드리 전현수

숲길 끝에서 마주한 희방폭포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높이 28m의 깎아지른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는 우렁찬 소리와 함께 주변의 공기를 서늘하게 바꾼다.

내륙지방 최대 규모이자 ‘영남 제1폭포’라는 명성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조선시대 학자 서거정은 이곳의 풍경을 두고 ‘하늘이 내려준 꿈속에서 노니는 듯하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소백산 희방폭포
희방폭포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경상도 영주 희방폭포 옆 암벽에 설치된 철제 다리에 서면, 거대한 물기둥이 발아래로 떨어지는 아찔한 광경과 시원한 물보라를 온몸으로 맞이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폭포의 감흥을 뒤로하고 다리를 건너면, 물소리를 배경으로 고즈넉이 자리한 천년고찰 희방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희방사
희방사 / 사진=경북나드리 전현수

신라 선덕여왕 시절인 643년 두운조사가 창건한 이 사찰은 오랜 세월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며 소백산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왔다.

방문객들은 소백산 국립공원 입장료에 포함된 가격으로 폭포의 장엄함과 사찰의 고요함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자연의 위대함과 역사의 숨결이 공존하는 이곳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피서를 넘어 깊은 울림을 남긴다.

소백산 희방폭포 가는 길
희방폭포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희방폭포는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장소를 넘어, 몸과 마음에 진정한 휴식을 선사하는 곳이다. 시원한 그늘 숲과 장엄한 폭포, 그리고 천년고찰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져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복합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올여름, 인파로 북적이는 피서지를 벗어나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 속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소백산 희방폭포는 단연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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