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늪지가 이렇게 바뀔 줄 몰랐어요”… 300종 연꽃이 한데 모인 6만 평 명소

과거의 늪지대를 푸르게 되살린 화천 건넌들에서 이른 아침 이슬을 머금고 피어나는 연꽃의 생명력을 마주합니다.

화천 서오지리 연꽃단지
화천 서오지리 연꽃단지 / 사진=화천관광

핵심 요약

  • 화천 서오지리 연꽃단지는 13만 2,300㎡ 규모의 옛 오염 늪지를 정화해 백련과 홍련 등 수십 종의 수생식물이 서식하는 생태 관광지로 재탄생한 곳입니다.
  • 개화 적기는 백련과 홍련이 만개하는 7월부터 8월 말까지이며, 꽃잎이 오므라들기 전인 정오 이전 아침 시간에 방문해야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 차량 방문 시 인근 주차장을 이용하고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춘천역에서 화천행 버스를 탄 뒤 지촌 검문소에서 하차해 도보로 20분간 이동해야 합니다.

북한강이 춘천댐을 만나 호수처럼 넓어지는 지점, 강변 들녘에서 이른 아침 특유의 냄새가 올라온다. 흙냄새와 물냄새가 섞인 그 공기 속에서 연잎은 이슬을 굴리며 빛을 받는다. 한여름 햇살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전, 이곳의 연꽃은 가장 크게 벌어진 채 방문객을 맞는다.

이 들녘의 과거는 지금과 전혀 달랐다. 춘천댐 조성 이후 일대가 물에 잠기고 오염되면서 거대한 늪지대로 변했고, 주민들은 정화 능력이 뛰어난 연을 심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염지에서 연꽃마을로 다시 태어난 곳이 화천 서오지리 건넌들이다.

6월부터 수련과 가시연이 먼저 꽃을 틔우고, 7월 이후에는 백련과 홍련이 연밭을 가득 채운다. 품종에 따라 피고 지는 시기가 달라 6월부터 8월 말까지 세 달 내내 각기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건넌들 마을이 연꽃 들판으로 바뀐 사연

서오지리 연꽃단지 풍경
서오지리 연꽃단지 풍경 / 사진=강원관광

서오지리 연꽃단지(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하남면 건넌들길 92)는 북한강과 화악산·광덕산에서 흘러내리는 지촌천 하류가 만나는 저지대에 자리한다. 춘천댐으로 형성된 호수형 강변 경관이 배경을 이루며, 이 일대를 오래전부터 ‘건넌들’이라 불러왔다.

댐이 생긴 뒤 들녘이 침수되고 수질이 나빠지자 주민들은 연을 심어 늪지를 정화하는 방식을 택했고, 그 결과 광활한 연밭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안내 자료에 따르면 연밭 면적은 13만2300㎡(4만 평)에 이르며, 전체 부지는 19만8400㎡(6만 평)로 소개된다.

수련·백련·홍련·가시연·왜개연·어리연·순채 등 연과 수생식물이 자라며, 안내처에 따라 300여 종에서 400여 종까지 다양하게 표기된다. 줄풀·부들 같은 습지 식물과 물닭·파랑새·뜸부기가 서식하면서 생태학습장 역할도 겸한다.

데크 산책로와 북한강 조망, 체험 공간까지

서오지리 연꽃단지 산책로
서오지리 연꽃단지 산책로 / 사진=강원관광

연꽃단지 안에는 관찰 데크와 나무 산책로, 벤치가 조성되어 연밭과 늪지를 발 아래에서 가까이 볼 수 있다.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연꽃 방죽 끝자락 전망대에 다다르는데, 그곳에서 호수처럼 넓게 펼쳐진 북한강이 시야 가득 들어온다. 하류 방향은 춘천으로, 상류 방향은 화천으로 이어지는 강줄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파로호 자전거 100리길(약 42.2km) 코스에도 이 연꽃단지가 포함되어 있어, 북한강을 따라 달리는 라이딩 또는 드라이브 일정에 자연스럽게 묶어 들르기 좋다.

방문 시간·교통·문의 안내

서오지리 연꽃단지 연꽃
서오지리 연꽃단지 연꽃 / 사진=강원관광

연꽃 중 일부 품종은 오후가 되면 꽃잎을 오므리기 때문에 정오 이전, 가능하면 이른 아침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연꽃 관람 적기는 7월부터 8월 말로, 6월과 달리 백련·홍련이 본격 개화해 연밭 전체가 풍성해지는 시기다.

차량으로 방문할 경우 춘천과 화천을 잇는 5번 국도 북한강변을 따라 이동하며, 인근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입장료도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춘천역에서 화천 방면 시외버스를 타고 사북면 지촌 검문소에서 내린 뒤 지촌천을 건너 도보로 약 20분을 이동하면 건넌들 마을에 도착한다. 문의는 화천군청 관련 부서(033-440-2952, 033-440-2328)로 하면 된다.

서오지리 연꽃단지 모습
서오지리 연꽃단지 모습 / 사진=강원관광

오염된 물가에서 시작된 정화 사업이 수십 년을 거쳐 13만 평방미터가 넘는 연밭으로 바뀐 이야기는, 이 공간을 단순한 관광지 이상으로 만든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빚어낸 풍경이라는 점에서 한 번쯤 느리게 걸어볼 만한 이유가 생긴다.

여름이 깊어지기 전, 이른 아침 안개가 걷힌 뒤 백련이 고개를 드는 시간에 건넌들에 서면 그 가치를 온전히 실감할 수 있다. 7월과 8월 사이, 가급적 오전에 발걸음을 맞추는 것이 이 연밭을 제대로 만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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