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노란 물결이 펼쳐지는 화담숲

봄이 오면 많은 이들이 꽃을 찾아 나선다. 전국의 봄꽃 명소가 즐비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콧대 높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화담숲’이다.
하루 최대 1만 명만 입장할 수 있고, 100% 온라인 예약제로만 운영되기에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그만큼 쾌적하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장소다.
올해도 3월 28일, 화담숲은 봄의 개막을 알렸다. 특히 이 시기에는 수선화 축제가 열리며 숲 전체가 노랗게 물든다.

화담숲의 봄은 10만 송이 수선화로 시작된다. 40여 종의 수선화가 숲 입구부터 자작나무숲, 그리고 각 테마정원까지 이어지며 황금빛 물결을 만든다.
특히 자작나무 2000여 그루와 어우러진 수선화 군락은 동화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총 5.3km에 달하는 산책로는 16개의 테마원으로 구성되어 있어 걷는 재미도 풍성하다. 매화, 산수유, 복수초, 풍년화 등 다양한 봄꽃들이 곳곳에서 봄을 알린다.

또한 화담숲은 꽃놀이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문화복합공간 ‘화담채’에서는 분재 전시 <빛과 물, 그리고 산이 깃든 작은 세계>가 진행 중이며, ‘씨드그린’ 카페에선 숲에서 영감을 받은 베이커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봄 스탬프 투어나 생태 해설 프로그램도 추천할 만하다.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된 ‘메타 분재’, 미디어아트 전시 ‘메타 포레스트’ 등 현대적 감성의 전시도 준비돼 있어 세대불문 즐길 수 있다.

입장은 사전 예약 필수다. 당일 현장 발권은 불가하며,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온라인으로 선택해야 한다. 입장료는 성인 11,000원, 중고생과 65세 이상은 9,000원, 어린이는 7,000원, 24개월 미만은 무료다.
장거리 산책이 부담스럽다면, 구간별로 나뉜 모노레일을 이용해도 좋다. 전 구간 요금은 성인 9,000원, 어린이 7,000원이며 이 역시 온라인 사전 예매가 필요하다.

수선화가 가장 먼저 봄을 알리듯, 화담숲은 해마다 봄을 여는 신호탄이 된다. 자연 속에서 꽃과 나무를 감상하며 걷고, 예술을 즐기고, 체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무엇보다 쾌적하게 봄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담숲은 그 어떤 봄꽃 명소보다도 특별하다. 축제는 4월 말까지 계속된다.

제한된 인원만이 누릴 수 있는 화담숲, 지금 바로 예약을 서두르자.산책길을 걷는 이들, 모노레일을 타고 풍경을 감상하는 이들, 전시를 즐기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까지.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이 숲에서 봄을 만끽하고 있다.
복잡한 도시 일상을 벗어나, 제한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와 자연의 위로를 찾고 있다면, 화담숲은 그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예약은 서두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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