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화려하게 물든 부산 화명장미공원

매년 5월이면 부산 북구의 한 마을이 온통 장미 향기로 물든다. 도심 속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미 명소, 화명장미공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장미꽃이 만개하는 이 시기에는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매년 장미축제 기간에는 걷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인생 사진이 완성된다.
특히, 수많은 품종이 화려하게 피어난 화명장미공원은 ‘장미의 백과사전’이라 불릴 정도로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한다.

부산 북구 화명제3동에 자리한 화명장미공원은 약 5,700평의 넓은 부지 위에 조성된 대형 장미원이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라 접근성도 뛰어나다.
공원 자체는 지역 주민의 산책로이자, 5월 중순 장미꽃이 절정을 맞이할 때는 관광 명소로 변신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공원이 도심과 자연의 경계에 있다는 점이다.
도로 하나를 두고 아파트 단지와 강변 산책로가 공존하는 이 공간은, 산책하듯 가볍게 들러도 좋고, 사진 촬영이나 꽃 감상에 집중해도 만족스러운 장소다.

화명장미공원의 진짜 매력은 장미의 다양성이다. 퀸 엘리자베스, 루이 메이양, 화이트 매직, 몽파르나쓰 등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50여 종 이상의 장미들이 곳곳을 수놓는다.
각 품종은 색감, 향기, 꽃송이 크기까지 모두 달라, 천천히 걸으며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장미마다 꽃말이 함께 표기되어 있어 그 의미를 하나하나 곱씹으며 감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루이 메이양은 열정적인 사랑을 상징하고, 퀸 엘리자베스는 기품과 존엄을 나타낸다. 단순히 꽃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음의 메시지까지 전해주는 셈이다.

장미는 5월부터 6월 초 사이가 절정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5월 중순은 모든 품종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시기다.
이맘때 화명장미공원을 방문하면, 붉은 장미부터 연분홍, 노랑, 보랏빛에 이르기까지 팔레트처럼 펼쳐진 꽃들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장미원 곳곳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연인, 사진 애호가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다채롭고 풍성한 장미 정원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꽤 놀랍다. 부산 북구 화명장미공원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의 집약체이자, 계절의 흐름을 가장 우아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번 5월, 장미꽃이 절정을 맞이한 지금이 바로 방문의 최적기다. 장미 하나하나에 깃든 꽃말과 향기에 집중해보자. 그저 ‘예쁘다’로 끝나지 않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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